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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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창] 간송 전형필과 NO JAPAN

2019-08-10 (토) 이숙진(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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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선생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분이시다. 그의 문화재 수집품을 거론하지 않고서는 한국 미술사를 거론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조선은 꼭 독립되네. 동서고금에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가 낮은 나라에 영원히 합병된 역사는 없고,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지. 그렇기 때문에 일제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문화 유적을 자기네 나라로 가져가려고 하는 것일세.”

일제강점기 시대에 간송은 평생의 스승 위창 오세창 선생의 위와 같은 말을 새겨듣고 민족의 혼과 얼을 지켜내겠다는 결심을 하며 일본으로 속수무책으로 유출되는 우리 문화 유산을 수집하는 데 평생을 헌신하신다. 그 당시 서울 한복판인 성북동 97-1에 위치한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은 간송이 1938년에 설립한 한국 최초의 개인 박물관이자 한국의 국보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들 중 하나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은 물론 청자상감운학문매병과 같은 고려 청자, 조선 백자, 석조물, 서적과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 화첩과 같은 서화, 불상 등 그냥 보기 좋은 예술품을 지켜 낸 것이 아닌 예술적 가치를 넘어 그 안에 담긴 우리 민족 정신을 지켜내신 간송은 또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현재 서울의 보성중학교와 보성고등학교를 인수하는 등, 교육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비록 지금은 일제강점기 시대는 아니지만 맨주먹으로 태극기 하나만을 들고 만세를 외치던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리고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무역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한국의 경제주권과 사법주권을 지켜야 되는 도전을 받아들여 NO JAPAN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때라고 생각한다. 가해자인 일본이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한국에 가하는 이런 부당한 조치들을 그냥 묵인하고만 있는다면 이는 불의에 굴복하는 것과 같다.

한국의 국보들과 보물들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전 재산을 바친 간송 전형필 선생은 못 될지언정 내 돈 한푼이라도 일제 물건을 사주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한국의 이 곤란한 역경은 기회이다. 일본 식민지 잔재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해야만 되는 이런 기회에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NO JAPAN을 실천해보자.

<이숙진(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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