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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명창 안숙선 ‘흥보가 전 바탕’ LA 펼친다

2019-08-05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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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윌셔이벨극장 공연

▶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명인...웃기고 울리는 감동예고

최고 명창 안숙선 ‘흥보가 전 바탕’ LA 펼친다

25일 윌셔이벨극장을 국악으로 물들이게 될 인간문화재 안숙선 명창.

판소리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은 언제 들어도 흥겹다. 놀부에게 밥 빌러 갔다 매 맞는 대목은 우리 세상의 풍자를 그대로 담고 있고 해학적이고 구성진 가락의 ‘박타령’, 심술 난 놀보가 동생 흥보집에서 화초장을 빼앗아 집으로 가져가는 대목은 익살스럽기 그지 없다.

소리꾼과 관객이 하나 되어 한바탕 웃고 우는 국악마당, 우리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 코리안 오페라 ‘세계, 국악으로 물들다’가 오는 25일 오후 7시 LA윌셔이벨극장(4401 W. 8th St.)에서 공연된다. 우리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과 함께 하는 판소리 흥보가 전 바탕은 가난하고 착한 아우 흥보와 욕심 많은 놀보 형제의 이야기를 소리를 넘나들며 엮어간다.

한 자리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의 눈대목을 술술 풀어 놓는 안숙선 명창은 누구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악계의 프리마돈나이다. 곱고 단아한 용모, 매력이 넘치는 성음, 정확한 가사 전달과 재치 넘치며 자연스러운 연기로 국내 외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공연이 남가주 한인들에게는 안숙선 명창의 ‘흥보가 전 바탕’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닌 듯 싶다.

안숙선씨는 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하면서 타고난 좋은 성음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역을 도맡으며 일약 창극 명인으로 부상했다. 1986년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창했으며 199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및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지난 2013~2015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했고 현재 남원 춘향제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며 국내외 국제행사 및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원춘향제 전국명창경연대회 대통령상(1986), KBS 국악대상(1987), 제25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3), 예술문화훈장(프랑스문화부, 1998) 제48회 서울시문화상(1999), 옥관문화훈장(1999)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으며 최근에도 의암주논개상(2011), 만해대상 문예대상(2013), 방일영국악대상(2013), 삼성행복대상, 여성창조상(2015) 등을 수상했다.

주요 공연으로 판소리 다섯마당(1986), 유럽8개국 순회공연(1988) 춘향가 완창(1995, 1996), 가야금 병창 명인전(1995), 박귀희류 가야금 병창(1995), 만정 김소희 1주기 추모공연(1996), 안숙선·김덕수 듀오 콘서트(1996), 제52회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한국의 밤(1998), 제1회 윤이상통일음악회(1998), 수궁가 완창(1999), 판소리 춘향가(2000), 판소리 적벽가 완창(2000) 등이 있다.

2015년 통영국제음악제 ‘심청가’ 완창, 2015년 9월 파리 가을 페스티벌에서 ‘수궁가 입체창’을 선보였으며 2016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공연에 초청되어 오프닝 무대에 올랐고 2017년 여름 싱가포르 예술축제에 초청된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작창 및 도창을 맡아 연기했다.

미주예술원 다루(이사장 박창규)가 주최하고 문화기획사 에이콤(대표 이광진)이 주관하는 인간문화재 안숙선 흥보가 공연 ‘세계, 국악으로 물들다’는 오는 25일(일) 오후 7시 윌셔이벨극장(4401 W. 8th St.)에서 열린다. LA한국문화원(원장 박위진)과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가 후원한다. 티켓은 60달러, 80달러, 100달러로 기부와 선물 1+1으로 판매된다.

문의 (213)784-4628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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