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오페라 메롤라‘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포스터. <사진 SF오페라>
만약 당신의 영혼과 다른 사람의 영혼이 뒤바뀐다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메롤라 프로그램이 오페라 ‘If I Were You(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을 8월1일부터 8월 6일까지 SF 헙스트 극장에서 공연한다. 제익 헤기가 작곡한 세계 초연작이자 메롤라 프로그램의 사상 첫 위촉 작품으로서, 진 쉬어가 대본을 맡았다. “Dead Man Walking,”, ‘모비딕’, ‘ It’s wonderful life‘등을 작곡한 제익 헤기의 8번째 오페라 ’If I Were You‘는 악마에 영혼을 팔아 영혼이 뒤 바뀐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내용.
미국 소설가Francophile Julien Green의 1949년작 소설로서 2천년도 초에 영화로도 각색되었던 작품. 현대인의 불안감과 물질적, 정신적 욕구를 심층있게 파헤친 이 작품은 ’내가 너가 됐을 경우‘ 닥치는 여러가지 우발적인 사건들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
’파우스트‘, ’지킬박사와 하이드‘ 등을 오버랩 시킨 이 작품은 열심히 글을 쓰는 작가 페브리안 하트가 어느날 ’브리토마라‘라는악마를 만나면서 새로운 영혼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 사람의 영혼을 뒤바꿀 수있는 ’브리토마라‘는 어느날 하트에게 다른 사람의 육체를 잠시 빌릴 수 있는 초능력을 제의하고 이에 하트는 악마의 제의에 응해 수많은 사람들의 육체를 옮겨다니며 ’If I Were You‘ 의 영혼 여행을 시작한다.
올해로 제 62회째를 맞이하는 SF 오페라의 ’메롤라 프로그램‘은 한인 테너 윤우영, 바리톤 한규원, 백석종씨 및 러시아의 프리마돈나 안네 네트렙코 등이 거쳐 간 세계적인 신인 등용문이다. 전세계 수백여 신청자들을 엄선, 오페라 데뷰 무대를 제공하는 SF 메롤라 프로그램은 이번 제 62회 프로그램에서 메롤라 멤버들로만 ’If I Were You‘ 를 세계 초연한다. 메롤라 프로그램은 8월17일 열리는 메롤라 그랜드 피날레 공연에서도 ’If I Were You‘ 의 일부를 연주할 예정으로 있다.
한편 재익 헤기는 오페라외에도 다수의 단막 오페라를 작곡가한 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서 그동안 3백여 가곡과 협주곡, 실내악곡, 오케스트라 곡들을 작곡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최고 흥행작 ’Dead Man Walking‘ 은 전세계 70개 국가에서 공연됐으며 올해 말 미국 작곡가의 작품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도 공연될 예정으로 있다. ’Dead Man Walking‘은 2020-2021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정규 공연작품으로 선정됐으며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총 3백회가 넘는 공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웨스트 팜 비치에서 태어난 재익 헤기는 내과의사이자 아마추어 섹소폰니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7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1972년 아버지가 자살한 뒤 가족을 따라 베이지역으로 이주해 온 헤기는 음악가 언스트 베이컨으로 부터 작곡 레슨을 받았으며 이후 파리, UCLA 등에서 음악공부를 계속했다.
손가락 신경 이상으로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포기한 헤기는 UCLA, UC 버클리의 아트 센터 등에서 PR 직원으로 활약하다 1993년부터는 SF 오페라의 PR 부서에서 일했다. 헤기는 이후 SF 오페라에서 사귀게 된 메조 소프라노 Frederica von Stade에게 곡을 써준 것을 계기로 작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1997년 SF 오페라의 단장 맨소리의 눈에 들어 오페라 작곡을 위촉을 받고 2000년 ’Dead man Walking‘ 을 탄생시켰다.
▶일시 : 8월 1일(오후 7시반), 3일(오후 2시), 4일(오후 2시), 6일(오후 7시반)
▶장소 : Herbst Theatre(401 Van Ness Avenue,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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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