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그레고리 펙 주연의 ‘로마의 휴일’ 등 로마 배경 로맨스영화 동시상영
2019-07-19 (금)
‘로마의 휴일’에서 신문기자 조가 스페인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빨아먹고 있는 앤을 바라보고 있다.
해머뮤지엄 내 빌리 와일더극장(윌셔와 웨스트우드 코너)에서는 19일(오후 7시30분) ‘티베르강가의 할리웃’이라 불린 로마에서 찍은 2편의 로맨스영화를 동시상영 한다.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1953)할리웃이 만든 가장 로맨틱한 영화 중 하나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아름답고 청순하고 가슴에 미풍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로 명장 윌리엄 와일러(‘벤-허’)가 감독한 흑백영화다. 이 영화로 첫 주연을 맡은 오드리 헵번의 짧게 깍은 머리가 삽시간에 전 세계로 유행되면서 헵번 헤어스타일을 했던 한국여성들도 많았다. 사슴처럼 맑고 큰 눈을 한 헵번의 소녀처럼 청순한 아름다움과 순진무구함 때문에 여러 번 보아도 새삼 감동에 젖게 되는 명화다.
로맨틱 코미디이면서도 끝에 가서 콧등이 찡해지는 가슴 아픔을 느끼게 되는데 사랑하는 여인인 공주 헵번과 작별의 악수를 나누고 돌아서 걷는 신문기자 역의 그레고리 펙의 착잡하면서도 사랑해 행복했노라 하는 듯한 얼굴 표정이 인상적이다.
유럽의 한 소국의 공주가 로마를 방문 중 형식과 절차뿐인 궁중생활이 답답해 밤에 혼자 몰래 침실을 빠져나와 로마의 밤거리를 걷다가 벤치에서 잠이 든다. 이를 우연히 발견한 사람이 로마주재 멋쟁이 미국인 기자 조 브래들리. 조는 처음에 자기를 앤 스미스라고 소개하는 여자가 공주인줄을 모른다.
그러나 곧 앤이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된 조는 앤에게 로마관광을 시켜주면서 이를 보도해 세기의 특종을 할 마음을 먹는다. 그래서 자기 친구인 사진기자 어빙(에디 알버트)을 불러내 몰래 둘의 행적을 찍게 한다. 그리고 조와 앤은 스페인계단과 트레비분수 등 로마의 관광명소를 샅샅이 찾아다닌다. 이 과정에서 둘은 사랑에 빠지고 조는 사랑하는 여인의 비밀을 곱게 지켜주려고 특종을 포기한다. 헵번의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각본과 의상상을 탔다.
애천(Three Coins in the Fountain·1954)로마에 온 세 명의 미국인 여비서(진 피터스, 도로시 맥과이어, 매기 맥나마라)들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서 아름다운 로맨스를 기원한다. 이들의 상대역 남자들로 로사노 브라지, 클립턴 웹 및 루이 주르단 등이 나온다. 오스카 촬영상과 함께 프랭크 시내트라가 불러 빅히트한 영화 제목과 동명의 주제가도 상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