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올스타전, 자주 해봤으면 좋겠어요”

2019-07-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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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잔치 첫 선발등판서 1이닝 무실점…“생각보다 재밌었다”

류현진 “올스타전, 자주 해봤으면 좋겠어요”

류현진은 첫 올스타전 선발 등판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올스타전을 자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AP]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9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제90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 선발투수로 등판, 첫 타자에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내야땅볼 3개로 땅볼 3개로 아웃 카운트를 채우고 실점 없이 1회를 막으면서 생애 처음으로 나선 올스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회초 NL 공격이 3자범퇴로 끝난 뒤 올스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인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구만에 중전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2번타자 DJ 르메이휴(뉴욕 양키스)를 4구 체인지업으로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3번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에게 2구 커터를 던진 것이 배트 중심에 정통으로 맞았으나 빨랫줄 같은 타구가 2루수 케텔 마르테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타자인 트라웃을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10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이어 2사 3루에서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은 4번타자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숏 땅볼로 잡아내 선두주자 출루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에 이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통산 4번째 한국인 선수이자 최초로 선발투수로 나서 한국 야구사에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투수가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한 건 1995년 일본의 히데오 노모(당시 다저스)에 이어 류현진이 역대 두 번째다.

애초 예고된 대로 1이닝만 던진 류현진은 클럽하우스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류현진은 올스타전의 매력에 푹 빠진 듯 보였다.

그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이 정말 진지하게 임한다. 재미있었다”며 “(올스타전을) 처음 해봤는데, 자주 해봤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세 타자로 끝내고 싶었지만, (스프링어에게) 빗맞은 것이 안타가 됐다. 그래도 기분 좋게 내려왔다. 재밌게 잘 던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마운드에 내려오면서 싱긋 미소를 지은 것은 “1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도 타이밍을 뺏는 탁월한 완급 조절로 상대한 네 타자 모두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그는 “구속에는 신경 쓰지 않았고, 내가 할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가올 후반기에 대해서는 “전반기처럼 할 수 있게끔 준비 잘하겠다”며 “전반기가 워낙 좋았는데, 후반기에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경기는 기사마감시간인 오후 7시30분(LA시간) 현재 8회초까지 AL이 NL에 4-3으로 앞서가고 있다. AL은 2회말 NL의 두 번째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다저스)를 상대로 마이클 브랜틀리(휴스턴)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엔 또 다른 다저스 투수 워커 뷸러를 상대로 게리 산체스의 2루타에 이은 호헤 폴랑코(미네소타)의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NL은 6회초 찰리 블랙먼(콜로라도)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AL은 7회말 조이 갤로(텍사스)의 솔로홈런 등으로 2점을 뽑아 4-1로 달아났다. 하지만 NL은 8회초 2사 만루에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의 2타점 적시타로 1점차로 따라붙으며 추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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