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러지
2019-07-08 (월) 12:00:00
나정길/ 수필가
아침에 일어나니 재채기와 콧물이 쉴새없이 나와 괴롭다. 환절기 감기인지 앨러지 탓인지 알 수 없다. 약을 먹으면 나른하니 활동에 지장이 되어 간단한 체조를 하고 삶은 계란과 빵을 곁들여 아침커피를 마시고 산책을 하니 한결 나아졌다.
앨러지 닥터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먼지 앨러지 라고 한다. 청소 하면서 일으키는 먼지, 길가에 세워둔 차 위에 수북히 쌓인 먼지에 놀라기도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먼지를 조금씩 마시며 사는 것 아닐까.
이국 땅에서 30 년을 살다보니 몸은 늙고 면역력도 떨어진 탓일까. 생각해 보면 그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질병에 놀라기도 한다. 손자들이 땅콩과 호두에 대한 앨러지가 있다. 호두가 들어있는 과자를 먹었다가 피부가 붉어지고 호흡이 곤란해져 긴급히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식품들은 더 크게, 더 많이, 더 맛있게 생산하기 위해 유전자를 변이 시킨 것이 많다고 한다. 그런 식픔을 매일 먹는 우리들은 자신도 모르게 몸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병에 취약 해진 것은 아닐까.
화학 섬유의 발명은 인류에게 옷 걱정을 덜게 한 혁명이였다.
편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화학제품들은 썩지않고 쓰레기로 쌓여 땅과 바다를 오염 시키고 있다. 좀 덜 쓰고 재생하여 쓸수있는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 지구상에 오염되지 않은 땅과 앨러지 없는 낙원은 어디에 있을까.
<
나정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