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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다룬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LA무대에

2019-07-03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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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트 우먼’ 8월15일 개막
김현준 연출·김현 안무로

▶ 뉴욕서 전좌석 매진 화제작
2세들이 ‘잊어선 안될 역사’

위안부 다룬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LA무대에

김현준 연출가가 오는 8월15일 개막하는 뮤지컬 ‘컴포트 우먼’의 배우 캐스팅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위안부 다룬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LA무대에

연기자 수를 줄여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안무를 선보일 김현 안무가.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LA무대에 오른다.

오는 8월15일 LA디어터센터(514 S. Spring St.)에서 개막하는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연출 김현준)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무 이유도 모르고 유년기를 빼앗긴 소녀들의 이야기다.

이 뮤지컬은 디모 킴 뮤지컬 공장 대표 김현준씨 연출로 지난 2015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올 아시안’ 캐스팅으로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세계적인 안무가 김현씨가 지난해 합류해 2개월 동안 다시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를 장식하며 전좌석 매진과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1941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도쿄의 공장에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속은 조선인 소녀 ‘고은’이 돈을 벌러 길을 떠났다가, 인도네시아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같은 처지의 소녀들을 만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LA공연은 지난달 17일부터 2,000명의 지원자들 가운데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거쳐 최종 연기자들을 캐스팅했다. 여주인공 고은 역은 지난해 공연에서부터 호흡을 맞춘 애비게일 어레이드(18)가 다시 출연한다.

LA공연을 성사시킨 모임재단의 전신영 제작자는 “김현준 연출가와 4년 전부터 한인 1.5세와 2세가 가장 많은 LA공연을 논의해왔다. 잊지 말아야 할 진솔한 역사 이야기를 통해 위안부 이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자는 아이디어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전신영 제작자는 4.29 폭동 이후 1993년 한인 커뮤니티의 힐링 프로젝트로 ‘민들레 아리랑’(김석만 연출)을 제작한 바 있다. 그는 “폭동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고 더 늦기 전에 한인 후손들에게 ‘컴포트 우먼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전하고 싶었다. 그들이 또 그들의 후손들에게 같은 일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고 덧붙였다.

김현준 연출가는 “컴포트 우먼(위안부)이란 단어가 역사적, 정치적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무거운 주제임이 분명하다. 아마 그래서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공연 시도가 힘들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출가는 “지난 2015년 첫 무대가 올려진 후 한국 프로듀서들이 무대를 올리자는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그해 12월 한국에 나갔는데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인해 정치적 논란이 거세지면서 한국 공연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그만큼 컴포트 우먼이란 주제로 무대를 만든다는 것은 풀어나기가 쉽지않은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18년 공연부터 안무를 책임지고 있는 김현 안무가는 폴란드의 컨템포러리 댄스 컴퍼니 ‘아트 컬러 발레’의 상임 안무가로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현 안무가는 “LA공연은 연기자를 10여명으로 줄였다. 그들의 연기와 댄스 집중력을 통해 스토리를 좀더 컴팩트하게 만들자는 의도로 완성도와 몰입도에서 더 훌륭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 LA공연은 오는 8월2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213)393-0487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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