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오클랜드·산호세 시장 "불체자 추방에 협조하지 않을 것"

2019-06-25 (화)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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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 2주 연기됐으나 체포 공포감 팽배

▶ ICE급습시 핫라인에 법적도움 요청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로 예정했던 불법이민자 추방계획을 2주 연기 했으나 SF, 오클랜드, 산호세 시장들은 추방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히 밝혔다.

24일 에디 가르시아 산호세 경찰국장은 500명이 스페인어로 예배하는 성당(Sacred Heart of Jesus Parish)을 찾아 “지역경찰은 연방이민당국 불체차 체포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산호세경찰국은 이민신분에 상관없이 주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이 자리에 함께한 샘 리카르도 산호세 시장도 “산호세시 주민의 40%는 외국태생자”이라면서 “학생과 부모들이 안심하고 학교로, 일터로 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산타클라라카운티 의회는 불법이민자가 산호세 여성을 살해한 사건 후 이민자보호정책 완화하라는 들끓는 여론에도 지역사법기관이 연방이민당국에 중범죄 불체자 정보를 신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은 “대선캠페인의 레토릭(campaign rhetoric)으로 수백만 가정과 아이들을 추방으로 위협하는 것은 미국의 정신이 아니며 적절한 공권력 사용이 아니다”면서 “이민자보호 도시로서의 가치와 정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브리드 SF시장도 “연방정부가 무고한 이민자 가정을 목표로 단속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이민자들의 법적지원을 돕는 핫라인(415-200-1548) 운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은 23일부터 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랜타, 마이애미, 덴버, 휴스턴, 뉴올리언즈 등 10개 도시에서 불법이민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공표, 이민자커뮤니티 전체에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체포 대상은 지난해 연방 법무부 산하 이민집행재심국(EOIR)이 연방 국토안보부의 요청에 따라 신속추방 대상자로 지목된 가족단위 불체자 2,000여명이며, LA에서는 140여명이 1차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사전에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일자, 일단 그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2주 연기를 했지만 공화·민주 양당이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추방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민주 양당은 그동안에도 불법이민자 관련 대책을 논의해왔으나, 이렇다 할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로테 고메즈 성당 신부는 “신자들은 ICE의 급습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ICE 급습시 법적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핫라인(Rapid Response Hotline)은 ▶캘리포니아 844-878-7801 (844-TRUST-01) ▶SF 415-200-1548 ▶알라메다카운티 510-241-4011 ▶산마테오카운티 203-666-4472 (203-NOMIGRA) ▶산타클라라카운티 408-290-1144 ▶몬트레이카운티 831-643-5225 ▶새크라멘토카운티 916-245-6773 ▶산타크루즈카운티 831-239-4289 ▶소노마 & 나파 카운티 707-800-4544 ▶오클랜드 510-241-4011 ▶산호세 408-290-1144 이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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