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CE 총격에 시민권자 사망 또 있었다… “1년간 쉬쉬”

2026-02-26 (목)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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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3월 텍사스주서 발생

▶ 당국 “요원 들이받아” 논란

텍사스주에서 지난해 3월 발생한 23세 남성의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연방 이민당국의 과잉 총격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연방 이민단속 요원이 미 시민권자인 이 남성을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과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25일 뉴스위크와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2025년 3월15일 밤 텍사스주 사우스 파드레 아일랜드에서 발생했다. 당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과 지역 경찰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차량 통제를 돕고 있었다.

ICE 내부 문건에 따르면 당시 루벤 레이 마티네스(23)가 운전하던 차량이 교통 통제 중이던 요원을 들이받았고, 이에 다른 요원이 차량을 향해 여러 발을 발포했다. 마티네스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그러나 연방 요원이 총격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당시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내용은 시민단체 ‘아메리칸 오버사이트’가 정보공개법(FOIA)을 통해 확보한 내부 문서를 뉴스위크가 검토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숨진 마티네스가 몰던 차량의 조수석에 타고 있었던 친구 조슈아 오르타는 가족 측 변호인에게 선서 진술을 통해 정부 발표와 다른 주장을 했다. 그는 차량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으며, 마티네스가 요원을 고의로 들이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오르타는 지난 주말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 마티네스의 가족 측은 사건의 핵심 증언을 했던 인물이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진상 규명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이민 요원의 총격 개입 사실을 약 11개월간 공개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적인 이민 단속을 강화한 이후 발생한 최소 6건의 연방 요원 관련 치명적 총격 사건 중 하나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이나 연방 국토안보부(DHS)의 조직적 은폐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뉴스위크에 “개입 사실을 숨겼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내부 감찰기구에 의해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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