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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 us from death to immortality.
우리를 죽음에서 불멸로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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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제와 소전제의 두 전제와, 하나의 결론으로
이루어진 연역적 추리법.” 삼단 논법(三段論法). 즉,
세 단계를 거치며 연역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는 것.
흔히 드는 예.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1. All men are mortal. 2. Socrates is a man.
3. Therefore, Socrates is mortal.” 이렇게 뻔한
논법이 바로 ‘씰로지슴’[syllogism, 3단논법]. 다들
엔간히 배웠으면 모두 일찌감치 알게되는 표현.
삼단논법을 뜻하는 ‘syllogism’에도 익숙하지만,
덩달아 가까워지는 건 다름아닌 ‘mortal’이란 단어.
그저 ‘모~어틀’이라고 쉽게 들리는 발음이 왠지
한국 사람들 혀와 귀엔 그리 쉽잖은 발음? 너무나
쉬워 어렵더라?
어쨌든, 그렇게 배우게 된 ‘mortal’이란 단어, 사실은
꽤나 범상치 않은 단어. 어원[etymology]을 보면,
라틴어 ‘mors’가 그 뿌릿말이고 그 뜻은 다름아닌
’death‘[죽음]. ’mortal‘은 어원적 의미 그대로 ’죽을
수 밖에 없는‘[subject to death] 상태를 가리키는 말.
반대로, ’immortal‘[임모~어틀]이라 하면, 죽을 수 없는
상태를 나타내니, 결국 불사(不死) 내지 불멸(不滅)을
뜻하고, 그 명사형은 ’immortality‘라는 사뭇 거룩한
표현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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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 us from death to immortality.
우리를 죽음에서 불멸로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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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시리 서론이 길었지만, ’immortality‘라는 단어를
확실히 감(感) 잡는다면 그 또한 공연(空然)한 일은
아닐 터. 너나할 것 없이 사람이라면 모두 공유하는
’죽음의 공포‘[fear of death]. 바로 그 피할 수 없는
종말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종교들이 나름
각각의 특성대로 ’혼(魂)의 불멸‘을 강조하는 게 사실.
하지만, 정작 ’Immortality of Soul‘을 전면에 내세우는
많은 종교적 도그마[dogma, 신조/교리] 또한 알고보면
그리 자명하지만도 않더라?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믿는 크리스천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이 외우고 믿는
’사도신경‘의 끝부분엔 분명히 이렇게 나옵니다.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I believe in ...... the resurrection of the body, and
the life everlasting.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는다고
다함께 입을 모아 고백하고 마음으로 그렇게 믿는 것.
물론, 육신의 부활을 믿지 않는 다른 종교들은 혼(魂)의
윤회[reincarnation]를 믿거나, 또 어떤 사람들은 아예
죽어 없어지는 ’혼의 멸절‘을 믿기도 하지요. 그도저도
아니라면, 죽으면 그저 모든 게 끝이라는 썰(舌) 또한
만만치 않더라?
우리 곁에 왔던 붓다 성철 스님은 불교를 한마디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 했드랬죠. 본래 나고 죽는
한 물건이 따로 없다는 것! “이 뭣고?!” 어째 모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들인고. 나는 것도 죽는 것도 없고,
‘불생불멸’ 이 또한 뭣고? 그렇게 돈오돈수(頓悟頓修)의
법륜을 굴리던 성철 조사, 결국 말년엔 스스로 지옥에
가노라 당당히 선언하셨든가. 범부 중생들이 어찌 ’산
붓다‘의 경계를 가늠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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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 us from death to immortality.
우리를 죽음에서 불멸로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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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요가[Yoga]에 깊이 심취하던 중, 어느 산중
아쉬람에 한동안 머문 적이 있죠. 아침저녁 여럿이 함께
외우던 만트라 하나. “OM ASATOMA SATGAMAYA,”
그렇게 시작하는 세 줄 만트라의 끝은 바로 “Lead us
from death to immortality.”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바로 사망에서 영생에 이르는 길[the Way]이듯이, 요가
복음 또한 죽음에서 불멸로 이끄는 은총을 바라는 기도.
그런데, 예나 제나 은근히 지피는 의문 하나.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immortality‘[불멸], 과연 … 과연 진짜로
좋은 걸까? 혹시, “Be careful what you wish for; you
just might get it.” 바라는 게 뭔지 조심하시라. 어쩌면
그걸 이루게 될 지도 모르니까.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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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