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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칠 수 없는 로얄발레단 공연, 알고보면 감동 2배

2019-06-19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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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사모, 24일 ‘메이얼링’ 공연관람 웍샵

놓칠 수 없는 로얄발레단 공연, 알고보면 감동 2배

로얄 발레단의 ‘메이얼링’을 함께 관람하는 발사모 회원 캐더린 전, 김수연씨, 한미무용연합회 진 최 원장, 발사모 헬렌 류, 손상언씨.

놓칠 수 없는 로얄발레단 공연, 알고보면 감동 2배

24년 만에 LA뮤직센터 무대에 서는 로얄 발레단의 ‘메이얼링’ 공연 중 한 장면.


에로스와 타나토스(죽음에 대한 동경)의 이중주에요. 에로스는 탄생, 존재, 사랑, 시작을 의미하고 타나토스는 죽음, 무, 파괴, 종말을 나타냅니다”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발사모와 함께 하는 ‘진 최의 무용이야기’ 6월 강좌는 올 여름 화제의 공연 ‘영국 로얄 발레단의 메이얼링’이다.

발레 거장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 중 하나로 ‘메이얼링’은 위험한 소망, 가족의 비밀 및 정치적 음모에 관한 이야기다. 1889년 오스트리아 빈의 남쪽에 자리한 작은 마을 마이얼링에서 오스트리아 헝가리 왕국의 왕위 계승자인 루돌프 황태자가 17세 소녀 마리 베체라와 함께 시체로 발견된다. 왕실은 황태자의 죽음이 동반자살로 판명되자 사인을 심장마비로 발표하고 소녀는 비밀리에 매장한다.


진 최 원장은 “열일곱 살의 어린 연인과 함께 죽음을 선택한 황태자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발레공연으로 케네스 맥밀란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다. 충격적 실화에서 탄생한 작품답게 음울하고도 묘한 감흥을 선사하는데 정말 보기 드문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황태자 내면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에로스와 타나노스가 작품의 백미인데 마치 죽은 황태자의 그림자가 창작자에게 드리운 듯 1992년 10월29일 케네스 맥밀란은 ‘메이얼링’의 리바이벌 공연 중 오페라하우스 무대 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발사모의 작품 해설 연구 담당인 헬렌 류씨는 “영국 로얄 발레단의 LA뮤직센터 공연은 24년 만인데 이 작품은 성인용 테마가 포함돼 있어 12세 이상 관람이 적합하다”며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을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직접 관람하는 귀한 기회로 이를 만끽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케네스 맥밀란에 대한 책을 구입해 읽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모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진 발레스쿨(3727 W. 6th St. #607)에서 ‘메이얼링’ 공연 관람 전 웍샵을 갖는다. 한미무용연합회 진 최 단장이 공연 관람 전 일반인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도록 해설을 통해 발레에 대한 주제 설명, 발레 정보, 발레 공연 에티켓 등에 관한 강좌를 실시해오면서 ‘발사모’가 결성되었다.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있는 발사모는 남가주에서 공연되는 유명 발레단의 발레 작품에 대해 미리 이론 공부를 하고 발레 공연을 함께 보러 가며 발레와 친숙해지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으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65세에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손상언 웃음치료사는 “처음에는 발레리나 지망생들 사이에서 혼자 서있기 멋쩍어 체면 차리기에 급급했는데 지난 6년 동안 발레 연습을 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에 유익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나이를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찾아와 문제이긴 하다”는 말로 웃음 짓게 했다.

미리 알고 관람하면 감동이 두배로 찾아오는 발레 공연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발사모’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강좌는 당연히 무료다. 문의 (323)428-4429 웹사이트 www.balletjean.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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