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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혼 담은 서예’ 대가의 시연으로 만난다…소헌 정도준

2019-06-12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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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CMA 한국서예전 개막 시범

▶ 2012년 복원 숭례문의 상량문 쓴 현대 서예가

‘한국의 혼 담은 서예’ 대가의 시연으로 만난다…소헌 정도준

16일 LACMA 기획전 ‘선을 넘어서: 한국 글씨 예술’ 개막 행사에서 캘리그라피 시범을 보여줄 소헌 정도준 선생. [LACMA 제공]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서예가 소헌 정도준(71) 선생이 오는 16일 LACMA 한국서예전 개막을 축하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LACMA 기획전 ‘선을 넘어서: 한국 글씨 예술’(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이 개막하는 16일 오전 10시 소헌 정도준 선생이 커다란 붓 끝에 담아내는 한국의 혼을 직접 보여준다.

경복궁 광화문 안쪽에 있는 흥례문과 창덕궁 돈화문 너머에 자리한 진선문의 현판, 2012년 복원된 국보 1호 숭례문의 상량문을 쓴 이가 소헌 정도준 선생이다. 대표작 ‘태초로부터’(From Origin), ‘천지인’(Heaven, Earth, Man) 시리즈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정도준 선생은 LACMA 한국서예전에서 ‘Generous Heart and Small Pavilion’(2004)을 전시한다.


경남 진주에서 서예가 유당 정현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일중 김충현(1921~2006)에게서 서예를 배웠고 1982년 제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1988~199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운영위원을 지냈으며 1999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독일 국립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초대전을 계기로 서구 화단에 진출했고 이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에 개인전을 열며 한국 서예를 세계에 알렸다. 독일 국립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아카데미 회원 및 객원교수를 지냈고 2004년 명예 자문위원이 되었다. 2017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특별전 ‘정도준-필획과 구조’(Stroke & Structure)까지 개인전 17회를 열었고, 1999년부터 독일 국립 슈투트가르치 쿤스트 아카데미 초대전을 시작으로 뉴욕 텐리 컬처럴 인스튜튜트 초대전 등 다수의 해외 초대전을 열었다.

‘서예가 정도준과 큰 붓’(Artist Jung Do-Jun and the Large Brush) 행사는 오는 16일 오전 10~11시 LACMA 슈밋 웰컴 플라자에서 열린다.

조인수 박사 초청 27일 강연

한편, 오는 27일 오후 7~8시 LACMA 레스닉 파빌리언에서 조인수 박사 초청 강연회가 ‘조선시대 한국 서예의 얼굴’(The Faces of Korean Calligraphy in the Joseon Dynasty)을 주제로 열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로 옛 그림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조인수 박사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와 캔사스대 미술사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미움) 학예연구실장과 USC 미술사학과 교수를 거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위대한 얼굴’(공저), ‘그림에게 물은 사대부의 생활과 풍류’(공저) 등이 있고, 초상화와 도석화, 미인도에 대한 논문을 여러 편 썼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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