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케스트라와 호흡 잘 맞아 좋은 공연 기대"
<사진SF 오페라>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지휘자 김은선씨 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2019 여름 페스티발에서 드보르작의 ‘루살카(Rusalka)’를 지휘한다. 6월16일 SF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프닝 무대를 펼치게 될 김은선 지휘자는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지휘를 할 수 있게 되서 설렌다”며 “SF 오페라의 스탭, 그리고 오케스트라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 좋은 공연이 기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SF 오페라에서 데뷰무대를 갖는 지휘자 김은선씨는 연세대 작곡가, 연세대 대학원 오케스트라 지휘과를 수료했으며 독일 슈투트카르트 음악대학 오페라 지휘 과정을 거쳐 2008년 지저스 포페즈 코보스 국제 오페라 지휘자 콩쿨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스페인 왕립오페라극장, 스페인 왕립음악학교에서 주빈 메타의 보조지휘자로 활약한 김씨는 2009년 독일의 ‘베토벤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았고 이후 빈 폴크스 오퍼, 오스트리아 그라츠 극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 등에서 오페라를 지휘하며 경력을 쌓아갔다. 김은선씨는 2017년 휴스턴 오페라의 개막 무대에서 베르디의 ‘ 춘희’를 지휘하며 미국 오페라계에 화려하게 데뷰한 바 있다.
다음은 김은선씨와의 일문일답.
- SF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SF 오페라에 온 소감과 그 곳 분위기 등을 설명해 달라.
▶ 우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조직력이 훌륭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 스탭진, 가수, 오케스트라 모두 최고의 수준이다. 특히 연습과정에서 오케스트라와 호흡이 잘 맞았으며 가수들과의 연습, 무엇보다도 팀 워크가 좋은 것 같아서 좋은 공연이 기대된다.
- 세계적인 한인 지휘자는 많지 않은데 굳이 어려운 지휘를 선택한 것은 무엇때문인가?
▶ 원래 연세대에서 작곡을 공부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은사께서 지휘자로서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지휘쪽을 추천해 주셨다. 작곡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지휘는 젊어서 활동적인 시기에 해야한다며 적극 권유하셨다. 여러날 고민하다가 어렵게 선택했다. 지휘자로서 성공해야겠다는 포부도 있지만 작곡가로서의 미련도 여전히 남아 있는 편이다.
- ‘루살카’는 어떤 작품인가?
▶ 드보르작이 체코어로 작곡한 작품으로 체코의 전설을 바탕으로한 체코판 인어공주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분위기가 조금 어둡기 때문에 음악이 차분하고 아름답다. 교향곡 ‘신세계’로 유명한 드보르작은 차이코프스키적인 선율을 지향했는데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적인 우울함이 드러나 있으며 어둡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음악으로 잘 승화시킨 작품이다.
- 김은선 지휘자의 음악적 성향과 특히 자신있는 분야는?
▶독일, 이태리, 낭만파, 현대 작품을 막론하고 오페라는 모두 도전하고 싶다. 사실 작곡을 지향했기에 작곡가들에 대한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어떤 작품이 특별히 좋다든가 혹은 싫은 작품은 없다. 모두가 나름대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더 호감이 가는 작품이라든가 하는 것은 딱히 없는 편이다.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 오페라 공연이 더 길고 힘들 것 같은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페라와 심포니 지휘자 중 어느 쪽을 택하고 싶은가?
▶오페라 뿐 아니라 교향악단도 틈틈히 지휘하고 있다. 교향곡이라고 해서 특별히 지휘하기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다. 교향곡과 오페라의 다른 점은 오페라에는 가수와 가사가 딸려 있다는 점일 뿐이다. 물론 오페라는 오케스트라 외에 무대 등 신경써야할 분야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음악적인 측면에서 교향곡과 오페라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어느 쪽이든 상임지휘자 제의가 들어오면 흔쾌히 수락하겠다.
- 지휘자의 관점에서 보는 오페라는 어떤 것인가?
▶ 오페라는 무엇보다도 음악 외에 비주얼(시각)적인 효과가 또한 중요하게 취급되는 종합예술이다. 그러므로 오페라는 무대, 연기 등 모든 것이 호흡이 잘 맞아야 성공적인 공연을 이끌 수 있다. 지휘자는 가수가 무엇을 노래하는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오케스트라가 가수의 노래를 반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은 공연을 일궈낼 수 있다.
- 앞으로의 포부와 지역 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 포부가 따로 있다기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비인에 집이 있지만 일년에 3주밖에는 거주하지 못하고 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세계를 여행하다보면 현재 있는 그 장소 그 곳이 바로 고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아름다운 도시 분위기에 반했다. 모두 친절한 것 같아서 고마움은 느낀다. 아무쪼록 교민 여러분들의 성공과 건강을 빌며, 오페라 하우스에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다.
6월 16일부터 6월28일까지 공연되는 ‘루살카’에서는 소프라노 Rachel Willis-Sørensen이 타이틀 롤을 맡고, 테너 Brandon Jovanovich(왕자), 메조 소프라노 Jamie Barton(마녀)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상세 정보 및 티켓 예매 : www.sfop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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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