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얄 발레단 황태자 비극적 사랑 남가주 적신다
2019-06-03 (월)
하은선 기자
▶ LA뮤직센터 7월5~7일 공연
▶ 케네스 맥밀런 대표작‘메이얼링’ 프란츠 리스트 음악으로 강렬
7월5일부터 7일까지 뮤직센터에서 공연되는 로얄 발레단의 작품 ‘케네스 맥밀런의 메이얼링’ 장면들.
로얄 발레단이 올 여름 LA 뮤직센터를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루돌프 황태자의 비극적 사랑으로 물들인다.
영국 로얄 발레단이 오는 7월5~7일 3차례 공연하는 케네스 맥밀런의 ‘메이얼링’(Kenneth MacMillan’s Mayerling)이다. 루돌프 황태자와 어린 연인 마리아 베체라의 죽음에 대한 실화로 화려한 비엔나 궁전을 배경으로 왕실 가족의 비밀과 정치적 음모, 위험한 소망을 다뤘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어둡고 강렬한 분위기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안무가 케네스 맥밀런은 말러 교향곡 ‘대지의 노래’를 단막 발레로 재구성해 명성을 떨쳤다. 말러의 교향시를 여섯 장면으로 나누어 인생은 짧지만 대지는 끊임없이 재생하는 불멸의 과정이라는 함축성을 발레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케네스 맥밀런은 16살의 나이로 새들러스웰스 발레단(1940~57년 로얄 발레단 명칭)에서 데뷔해 23살 때부터 안무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70년 프레드릭 애쉬톤에 이어 로얄 발레단(The Royal Ballet)의 예술감독이 되어 현대적인 스타일의 작품과 젊고 유능한 무용수들을 과감히 기용해 독창성을 갖게 했다.
케네스 맥밀런의 3대 주요 작품은 말러의 ‘대지의 노래’(Song of the Earth) ‘마농’(Manon) 그리고 이번에 공연하는 ‘메이얼링’(Mayerling)이다.
‘덧없는 사랑’ ‘비우’ 등으로 불리는 메이얼링은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황태자 루돌프 요제프의 결혼을 둘러싼 8년 간의 인생을 케네스 맥밀런의 안무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3막11장으로 구성한 비극 발레이다. 프란츠 리스트 음악과 케네스 맥밀런의 안무로 1978년 영국 로얄 발레단에 의해 런던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됐다. 회화 형식이며 영화식으로 전개되는 이 발레는 복잡한 심리 묘사와 드라마적인 요소를 살려 황태자의 심정과 사랑도 희망도 없는 결혼, 약물과 무절제, 절망과 죽음 등을 잘 묘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로얄 발레단이 뮤직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무대에 올리는 케네스 맥밀런의 ‘메이얼링’ 공연 일정은 7월5일과 6일 오후 7시30분, 7월7일 오후 2시.
주소 135 N. Grand Ave. LA
문의 (213)97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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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