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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 기념 특집기획] 하와이 ‘길’ 이름 속에서 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찾는다

2019-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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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칼라우파파(하) (Kalaupapa)

[3.1절 100주년 기념 특집기획] 하와이 ‘길’ 이름 속에서 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찾는다

이덕희 하와이 이민사연구원

드디어 1946년에 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발명 되었고, 이 약이 칼라우파파에도 보급되었다.

이 약으로 나병이 전염되지 않게 되었고, 1969년부터 나병 환자들이 자유롭게 칼라우파파를 떠날 수 있도록 허가가 내려졌다.

그러나 평생을 이곳에 갇혀 살아온 환자들 대부분은 머물러 있기를 원하였다.


1980년 연방정부는 1만 에이커가 넘은 칼라우파파를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하여 내무부 소속 국립공원국이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진주만의 아리조나기념관도 국립공원이 관리하고 있다.)

당시 생존하는 27명의 환자 중 한 사람이라도 이 곳에 있는 동안은 이 공원을 전면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되어 있다.

1866년부터 1969년까지 약 8,000명의 환자가 이곳에서 살다가 사망하였다.

약 6,700명이 이 곳에 묻혔으며 대부분의 묘지에는 묘비가 없다.

남아있는 묘비 중에 한인들의 묘비를 몇 개 찾을 수 있는데, 대부분이 한글과 한문으로 써있다.

영어로 써진 개중의 묘비에도 ‘한국인’ 이었음을 명확히 하였다.

이국땅에서 고국을 잊지 않은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현재 전 세계에 1,100만 내지 1,500만의 나병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아프리카, 중남미,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에 살고 있다.

미주 본토에 제일 처음 세워진 나병환자 수용소는 루이지아나 주 칼빌 (Carville)로 1921년에 세워졌고 1999년에 폐소되었다.

하와이 주는 1988년 3월 20일 주일을 “나병 바로알기 주일”로 하여 나병도 다른 병들처럼 치료받고 완쾌될 수 있는 병이며, 환자들을 예전처럼 격리시키지 않고 자유로운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여야 함을 재인식 시켰다.

칼라우파파 나병환자촌은 방문객을 받아드리지 않지만, 나머지 국립공원은 둘러볼 수 있다.

경비행기로 칼라우파파 비행장에 도착하여, 환자가 운영하는 데미안 여행사의 버스로 마을을 돌면서 1909년에 세워진 등대, 끝이 없어 보이는 무덤 마을들,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1871년에 세워진 실로암 교회, 1879년에 세워진 가나안 교회 (1915년에 재건하여 새가나안 교회라 부른다), 몰몬교회, 불교사찰 등 많은 역사적 문화재이면서도 지금도 예배와 기도의 집으로 쓰이는 교회 건물들이 많다.

외로움과 육신의 고통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 한인 환자들의 흔적을 이 교회들에서 찾아보려고 하였으나 불가능했다.

이 곳에서 그들은 언어적으로도 격리되었었다. 이들 교회에서는 하와이말로, 중국어로 그리고 일본어로 예배를 드렸기 때문이다.

2008년 2월 <칼라우파파 식구> (Ka Ohana O Kalaupapa)라는 모임이 주동이 되어 칼라우파파 수용소에 살았던 8,000여명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를 세운다는 계획이 보도되었다.

비석건립 비용은 개인들의 성금으로 충당하려고 한다. 환자의 친인척, 친구 그리고 관심 있는 이들로부터 모금을 시작할 때에, 이민 후세 우리들도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주한인재단 하와이/건국대통령 우남 숭모회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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