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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산책] 빌보드 차트 이야기

2019-05-10 (금)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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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으로부터 갑자기 전화 문의가 늘었다. 미국 음악 주간지 ‘빌보드’에 관한 것이었다. 요즈음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한국 가수들의 ‘빌보드’차트 입성 소식에 많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전화 문의 내용은 ‘방탄 소년단’과 ‘블랙 핑크’의 노래가 ‘빌보드’차트에 올랐다는데 대체 ‘빌보드’ 차트가 무엇이며 어떻게 순위를 정하는지? 대개 그런 내용의 문의 이었다. ‘빌보드’회사는 1894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윌리엄 도날더’와 ‘제임스 헤네거’가 포스트와 지면 광고 목적으로 창업하였다. 1936년 1월 부터 뮤직 힛트 퍼레이드로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1940년 1월 부터 인기 순위 차트를 주간으로 발표 하였다. 왜 팝 음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빌보드’ 차트에 온 심혈을 기울일까? 그건 바로 ‘빌보드’ 순위가 성공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럼 ‘빌보드’ 차트 순위는 어떻게 정할까? 레코드 판매 숫자와 방송회수를 집계하고 또한 음악 장르 분야별로 분류하여 그 순위를 매 주마다 발표한다. 분야 별로는 팝, 라틴, R &B, 랩, 칸츄리, 콘텐버러리 등으로 나눠진다. 팝 분야는 싱글과 앨범으로 또 분류한다. 싱글 분야는 노래 한 곡의 순위이며 ‘Hot 100 Singles’차트에 기록되며 앨범 분야는 레코드 혹은 CD 전체의 음악이 모두 해당되며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 진입한다. ‘빌보드 차트’는 매주 주간지로 발간하여 가판, 서점, 레코드 가게, 슈퍼 마켓 등지에서 판매 했으나 2000년 들어서는 판매 부진으로 오프 라인 판매를 중지하고 On-Line 구독자에게 제공한다. 주간지 잡지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1년치 구독료를 지불하면 집으로 매주 집으로 배달 해주는 서비스를 계속 하고 있다.


발표한 노래가 ‘Hot 100 싱글 차트에서’ 40위 이내에 들면 괜찮은 편이고 25위이내에 진입하면 성공으로 간주되며 10위에 들었을 경우에는 힛트 송으로 취급된다. 한국 가수들의 빌보드 입성 기록을 보면 2009년 10월에 ‘원더 걸스’의 노래 ‘노바디’가 76위, 2012년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이 7주 동안 2위에 기록 되었고 2013년 ‘싸이’의 ‘Gentleman’이 5위에 올랐었다. 1960년 한국의 김씨스터즈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빌보드에 올랐다는 기사가 뜬 적이 있었으나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빌보드 앨범 200위 안에 김씨스터즈의 이름은 발견할 수 없었다. 2018 년 ‘방탄 소년단’의 ‘Fake Love’가 10위, 그리고 2019년 ‘방탄 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8위에 랭크 되었다. 아세안 가수들의 빌보드 차트 입성 기록은 1963년 4월 필리핀 그룹 ‘Rocky Fellers’의 ‘Killer Joe’가 16위에 오른 것이 처음이며 그해 5월 일본 가수 ‘큐 사까모토’의 ‘Sukiyaki’가 3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아무도 동양 가수들은 ‘빌보드 핫 100’에서 1위에 오른 적은 없다. 물론 ‘방탄 소년단’의 앨범이 ‘빌보드 앨범 200’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싱글 노래로서는 1위를 기록 한적은 아직 없다.

음악 주간지 ‘빌보드’는 매년 5월 초에 팝 음악 장르별로 지난 1년 동안 총결산을 발표한다. 최우수 팝 남자 가수 &여자 가수, 최우수 R & B 남자 가수 & 여자 가수, 최우수 칸츄리 남자 가수 & 여자 가수, 올 해의 레코드상, 올 해의 노래, 등등... 금년 5월초에 발표한 수상자 가운데 한국 그룹 ‘방탄 소년단’이 ‘빌보드’가 선정한 ‘최우수 팝 그룹’ 분야 수상자가 되었다는 반가운 뉴스가 있었다. 지금에는 ‘빌보드’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아직도 ‘빌보드’를 대체 할 만한 라이벌은 존재 하지 않고 있다. 1964 년 1월 미국 TV 쇼 프로 진행자인 ‘에드 셜리번’이 ‘비틀스’를 자기 프로에 출연 시키려고 초대장을 발부 했을 때 ‘비틀스’ 멤버들이 자기들의 노래가 ‘빌보드’차트에서 1 위를 한 후 미국에 가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빌보드’의 위력을 단적으로 말 해주는 대목이다.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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