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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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로비·계단에 펼쳐진 색의 향연 “와우!”

2019-05-08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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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의 작가’민연희씨 해머 프로젝트 화제

▶ 건축과 디자인을 회화에 접목 개념미술 확장

추상화가이자 설치작가인 민연희(Yunhee Min)씨의 해머 프로젝트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해머뮤지엄의 로비 계단을 알록달록한 색의 향연으로 만든 민연희 작가의 ‘해머 프로젝트’는 벽이 아닌 바닥으로 시선을 향하게 한다. 로비 바닥을 캔버스로 역동적인 추상 이미지를 표현한 그의 작업은 계단 표면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로비의 벽과 조명을 미묘하게 변형시킨다. 해머 뮤지엄 방문객들에게 건축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고 컨텍스트가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빛과 공간 움직임의 영향을 고찰해온 작가는 밝은 햇빛과 눈길을 사로잡는 석양으로 채워진 남가주 만의 뚜렷한 환경을 광학적으로 묘사했다. ‘색의 작가’로서 창의력을 발휘한 민연희 작가의 해머 프로젝트는 그 어느 때보다 직관력이 강조된다. 또, 수평으로 작업하면서 페인트를 붓고 굴리고 겹치며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동작으로 캔버스와 유리 모두에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민연희 작가의 작업은 페인팅이지만 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해 대형 조각이나 설치작품이 주를 이룬다. 지난 20년 간 그녀는 페인팅을 매개체로 그림과 표면, 공간의 관계를 끊임없이 확장시킨 정의와 개연성을 둘러싼 담론에 기여해왔다. 그녀의 작업은 회화라는 장르 혹은 특정 사조보다 개념 미술의 역사에서 비롯된다.

컬러 팔레트와 같은 작품의 양상을 묘사하고 예술가로서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한정시켜 미리 정해진 시스템과 논리를 배치하는데 이는 작가의 그림이 개인적인 표현으로만 읽히는 경향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서울에서 태어난 민연희(57)씨는 1991년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 미술 학사를 받았고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1996년 카파미술상 수상작가로 2008년 하버드대에서 디자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건축가 피터 톨킨과 협업해 UC리버사이트 컬버 센터의 대형 설치조각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컬버시티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인 수잔 비엘미터 LA 프로젝트에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6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뉴욕과 LA, 뱅쿠버, 패사디나 뮤지엄 오브 아트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6년 LA카운티미술관(LACMA), 샌타바바라 현대미술관, 아티스트 큐레이티드 프로젝트 등 수 많은 그룹전에 참가했으며 컬러풀한 커튼 같은 패널로 만든 작품 ‘For Instance’(2008)는 해머 컨템포러리 컬렉션으로 아넨버그 테라스에 전시되어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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