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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서 주목 ‘열정의 작가’ 2인전

2019-04-29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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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숙·데이빗 장 초대전, 동서의 멋·재활용 설치작품

▶ LA문화원서 내달 2일 개막

주류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화가 박혜숙씨와 설치미술가 데이빗 장씨 초대전이 열린다.

LA한국문화원(원장 박위진)이 특별기획한 전시로 ‘열정을 찾아서’(Chasing Passion)를 타이틀로 오는 5월2~17일 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박혜숙 작가와 데이빗 장 작가는 ‘열정의 작가’로 불리운다. 박혜숙씨는 삶의 스토리를 과감한 붓놀림으로 캔버스에 녹여 창작 작업 자체가 열정적이며 작품 속에서 우러나오는 인생 이야기를 끝없이 담고 있다. 데이빗 장씨의 작업은 생존, 혹은 삶의 전술이라고 한다. 무가치하게 된 버려진 물건들을 가지고, 재활용하여 작품으로 재형식화 시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열정의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다.


박혜숙(Hyesook Park)씨는 서울대 미대 재학 중 도미하여 UCLA 회화과를 졸업했다. 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국은 물론, 프랑스, 중국, 태국, 한국 등지에서 30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상징주의, 표현주의, 추상주의 등 그의 작품 속에는 무수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초대형 캔버스에 큰 그림을 주로 그리는 그녀는 강렬한 색상과, 단순하게 그려진 선으로 스토리를 표현한다. 박 작가의 스튜디오가 화재로 인해 불타 수백점에 이르는 그림과 드로잉들이 소실됐지만 박혜숙씨는 타버린 스튜디오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가 왔구나’라며 새로운 작품 구상에 들어갔을 정도로 대범하다.

아크릴과 잉크에 모델링 페이스트를 사용한 후 긁어내 깊이를 주는 방식을 사용한 작품 속에서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로운 멋을 찾아 볼 수 있다. 박혜숙씨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두고 “평평한 캔버스 표면 위에 공간의 깊이를 표현하고자 했고 그 공간을 표현함으로서 개인적 우주론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나의 작품들은 정치적 사건이나, 회화의 역사,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서 파생되어 표현되어진 것이다”고 밝혔다.

데이빗 장(David B. Jang)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칼리지 오브 비주얼 아츠를 졸업한 1.5세 한인 설치미술가다. LA국제공항과 LA현대미술관(MOCA), 라구나 아트 뮤지엄, 나가사키 미술관, 파주 교하아트센터 등 다수의 뮤지엄과 갤러리에서 왕성하게 전시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생존을 바탕으로 하는 삶의 기술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변화와 관리유지가 요구되고, 그 순서는 에너지의 활용을 의미한다. 하지만 에너지와 물질은 파괴되어 없어지지 않고 다만 변형될 뿐이기에, 거의 작품은 끊임없는 움직임과 변화와 전환을 통해 현실에 적용된다.

그의 과제는 최종 형태로 실현되지 않지만 우리의 몸과 같이, 선과 질량(다양한 상황에서)의 지속적인 생산을 하는 것이다. 에너지의 지속적인 전환을 요구하며 이러한 규칙적인 시스템은 거의 대부분이 무질서 상태에서 발견되거나 그 방향으로 전진한다. 그 의미는 엔트로피 법칙을 위반 함으로써 질서를 창조 할 수 있다. 그는 지속적인 생산과 형식 생산, 즉 질서, 의미있는 창조의 지속적인 상태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데이빗 장씨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제가 발견하는 일들이 미래 세대에 큰 아이디어로 전달되어 줄 수 있고, 또 사람들의 정신적인 영감에 나눠지는 기회로 주어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혜숙·데이빗 장 2인전 ‘열정을 찾아서’(Chasing Passion) 전시 개막식은 오는 5월2일(목) 오후 7시 열린다. 문의 (323)936-3014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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