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십자가의 칠언 (七言)

2019-04-17 (수) 김해종/ 전 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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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문예

고난의 한 주간, 많은 소리들…
종려잎 흔들며 “호산나”로 시작한 주간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 나누니
떡과 잔을 주시며, “내 살이요, 내피다”
“십지가로! 십자가로!” 무지한 군중의 외침
“진리가 무엇이냐?” 빌라도의 오만한 냉소
겟세 마네 동산의 피땀 흘린 주님의 기도
“나의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그렇게 시작된 십자가의 길…

주님의 손과 발에 못 치는 소리
해골골, 골고다에 울려 퍼지고
말씀이 육신 입고 오신 주님
손과 발에 못 박힘이 웬말입니까?
가시관 쓴 왕의 최후였나?
“저들을 용서 하소서, 몰라 그러니…”
십자가 에서 첫마디는 용서의 말씀
“나를 기억하소서” 회개한 강도에게는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 두번째 말씀

“나의 하나님, 어찌 나를 버리십니까?”
천지가 어두워진 정오, 세번째 말씀
육신입은 주님은, “아! 목마르다”
아들보고 우는 어머니, 마리아 에게
“보소서, 저 요한이 이젠 아들입니다”
“요한아, 네 어머니다” 잘 모셔라…
“아버지께 내 영혼을 맡깁니다”
기도하신 후 큰 소리로 “다 이루었다”
구원의 역사 다 이루셨다, 마지막 말씀


그 일곱 마디 남기고 가신 주님
차디 찬 돌무덤 속에 묻히니
일곱째 날, 안식일엔, 무거운 침묵 뿐
그 절망의 하루…어둡던 밤이 새니
안식후 첫날 이라, 부활의 아침
빈무덤, 첫 번으로 찾아온 마리아
“주님의 시신이 없어졌어요!”
그때 귀에 들려온 부드러운 음성
“마리아야” 이름 부르신 분, 주님, 첫마디…

갈릴리 호수가에 다시 모인 제자들
주님은 이름을 불러 주시니
“베드로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나를 사랑 하거든 내양을 쳐라”
부활하신 주님은 살아 계셔서
오늘도 내 이름 불러 주시네
“내가 너와 항상 함께 있으마!”
할렐루야, 임마누엘 우리 하나님,
“십자가 지고 주님만 따르오리다.”

<김해종/ 전 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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