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처음 집 팔기

2019-03-21 (목)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명예부회장
작게 크게
첫집 장만 만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처음으로 내 집을 파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사를 가게되어 집을 팔 때, 여러가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 집을 팔려고 결정을 했다면 수개월 동안 집 인스펙션, 수리, 집 보여주기, 오퍼 보고 결정하기, 에스크로 진행, 새집으로 이사가기 등 많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 육체적, 심리적, 재정적인 어려움이 동반하기 때문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사를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집이 속한 지역의 부동산 상태를 점검해야한다. 신문, 방송 등 미디어에서 이야기하는 전반적인 부동산 동향이 내 지역의 부동산 상황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과 이웃의 부동산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전문가를 고용해 먼저 상의한다.


종종 집 주인이 직접 부동산을 내놓고 파는 소위 FSBO(For sale by owner)를 하는데 약 90%는 실패한다. 해당 지역의 실적 좋은 에이전트 몇몇과 상담을 한 후 내 맘에 맞는 에이전트를 고른다음 결정하길 권한다. 통상 주택을 팔고 사기 좋은 계절은 4-7월, 즉 여름 방학 이전이기 때문에 집 파는 타이밍과 지역 특성을 미리 고려한다.

둘째, 집을 판 다음 어디로 이사를 갈 지를 염두해 둔다. 즉 이사 과정의 전체 그림을 마음에 그린 다음 집을 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막상 집을 판 다음 이사갈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파트에 임시로 갈지, 새집을 분양 받을지 아니면 동시에 사고 팔아 한번에 이사를 갈지를 결정한다. 동시에 팔고 산다음 동시에 이사를 가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꼭 전문가와 상의를 하여 진행한다.

셋째, 집을 잘 팔기위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좋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서는 적어도 페인트를 새로 칠하거나 청소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집 안에 물건이 많다면 미리 처분하거나 차고에 보관한다.

필요하다면 집을 더 이쁘게 보이기 위해 가구 배치를 새로 하거나 구입하여 스테이징을 한다. 카펫이나 바닥이 너무 오래 되었다면 저렴한 라미네이트나 타일로 교체하길 권한다. 그리고 비용이 적게 드는 고장난 창문, 캐비닛, 문등 눈에 쉽게 띄는 부분들은 꼭 고쳐야 한다. 처음 집을 판 셀러의 약 80%가 고치고 업데이트 하여 잘 정돈된 주택이 더 좋은 가격으로 팔렸다고 응답을 했다.

넷째, 모든 집에는 장 단점이 있다. 자신의 집을 솔직히 파악하여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안한다. 만약 집이 있는 동네가 편의 시설이 가깝고 공공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장점이 있다면 이를 잘 부각 시킨다. 또는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고 학군이 좋다면 아이들을 가진 부모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이므로 마케팅에 적극 사용한다.

반면 집이 어둡고 막힌 구조라면 전구를 밝은 LED로 바꾸든지 창문의 커튼이나 브라인드를 떼고 발란스로 처리하여 밝게 보이게 보안을 한다.

다섯째, 재정적인 결정을 한다. 어떤 가격으로 집을 팔지 결정하고 비용이 얼마인지 가늠한다. 이 결정을 통해 집을 팔고 남은 비용이 얼마인지 예상하여 다음 이사할 집 구매에 참고한다. 집을 팔 때 비용은 에이전트 커미션, 에스크로비용, 타이틀 비용, HOA 관련 비용, 시에 내야 하는 비용등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재정적 결정을 한다.


여섯째, 집을 파는 것은 집에 투영된 나의 경험, 감정, 기분과 함께 파는 것이 아님을 꼭 염두해 둬야 한다. 보통 첫 집을 장만했을 경우 발품을 팔아 이쁘게 장식한 스테인드 그라스, 페인트 또는 벽지, 창문과 부엌의 장식, 집기, 가구등을 시간 들여 구매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손 때 묻은 나의 수고와 정성은 함께 팔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첫 집을 팔 때 되도록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판단은 유보하고 이성적 결정을 하도록 노력해야 좋은 딜을 할 수 있다.

첫집 장만 만큼 어려운 첫 집 팔기. 어려움없이 즐겁고 좋은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

문의 (818)439-8949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명예부회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