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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선 칼럼] 수퍼보울 다음

2019-02-1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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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주일이 되었나보다.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법석 요란하던 수퍼보울 LIII이 오는가 했는데 어느새 지났다. 열성극성 풋볼 팬들이 8월, 9월에 오는 새로운 풋볼 시즌을 기다리려면 신경질깨나 나겠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프로는 겨울, 컬리지는 여름 이렇게 나누어 시즌을 정한다면...? 분명히 안 되는 이유가 있을 테고 현존 시스템미라야만 되는 그런 이유가 있을 꺼다. 그러나 대학 풋볼의 풍토는 초창기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공부 어쩌고 하는 눈감고 아웅 식은 이만 종지부를 찍을 때도 된듯하니 무언가가 이제 바뀌지 않을까 생각도 된다.
금년 수퍼보울은 애틀란타 시티에서 치뤘다. 그 동네팀 Falcon이 버티고 있는 번듯한 Mercedes Benz 구장에서 화려하게 치러졌다. 게임을 보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본다고 방에 들어가 문 잠그고 침대에 걸터앉아/누워 단단히 준비를 한다.

맥주가 있고 치킨이 있고 타코도있다. 물론 포테이토 칩이 있다. 위스키도 있고 와인도 있다.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이제 게임만 시작하면 오랫동안 하려다 못한 그걸 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단한 받침이 있는 노트가 필요하다. 물론 준비완료!
드디어 시작!


화장실과 냉장고는 게임 도중에 간다는 다짐을 한다. 왜냐면 수퍼광고를 놓쳐서는 안되니까 말이다. 현대도 나온다고 했고 기아도 나온다고 했으니 이걸 꼭 보아야하기 때문이다.

가만,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노트까지 준비했었는데 어느 팀이 코인토쓰에서 이겼는지 졌는지 생각이 안 난다. 불과 1주일밖에 안되었는데... 준비했던 노트북은 깨끗하다. 3대0 으로 누군가가 앞선 거를 기억한다. 졸음이 온다. 만사 편하게 침대에 누워 알코올에 녹초가 되었나보다.

일어나서 정신 차린다고 보니 전반전이 끝난 후 half time 쇼가한참이다. 시끄럽기만 하지 뭐가 좋은지 나쁜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찬물로 얼굴을 시원하게 적시고 후반전을 대비한다. 음식은 완전히 식었다. 치킨은 틀렸고 타코는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그러나 이미 엇갈렸다. 광고시간을 지키면서 누가 무슨광고를 몇 초 동안 하는지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으려던 계획은 이미 빗나간 후다. YouTube 광고가 있었던 걸로 기억난다. Toyota 가 있었고 Verizon이 있었다.

Bud 였는지 Michelob 이었었는지 Light Beer 선전이 있었고 Stella Artois 맥주 광고도 있었다. 결국 잠속에서 게임도 광고도 다 꽝한 셈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동네 스포츠 바에 가서 젊은 애들과 어울려 볼걸 그랬구나 하는 후회 비슷한 것도 해본다.

결국 인터넷이다. 구선생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이야기거리, 즉하찮은(Trivia) 정보도 알려준다.

수퍼보울 입장권 평균값은 1매당 4천613달러. 1967년 제1회 수퍼보울 입장권이 12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돈 90달러여야 된다. 다시 말해 수퍼보울 값어치는 처음 1967년 이후 51배로 껑충 뛴 셈이다.


수퍼보울과 연관되어 애틀란타를 방문하는 사람의 숫자가 1백만 명이나 된다. 이중 공항을 이용하는 방문객을 나르기 위하여 하루 평균 2천7백대의 비행기가 애틀란타 Hartsfield-Jackson 공항에 뜨고 내리고 한다. 덕분에 Uber 와 Lyft 가 도합 20만 번이나 이 공항을 오가 고한다.

현대광고는 게임도중 직접 못 본대신 인터넷에서 본다. One of the most memorable 수퍼광고라는 토씨가 달린다. 광고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광고자체는 별 볼일 없는데 효과는 만점인 것과 별 볼일 있는데 효과는 그저 그런 것. 그렇다면 이번 현대광고는 후자에 속하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그런데, 웬걸?

TV에서 풋볼이 중계된다. 뭐야, 재방송을 벌써 해? 어느 게임을? 그런데 재방송이 아니다. CBS 생방송이다. San Antonio 의 Commanders 와 San Diego 의 Fleet이다. 관중이 자그마치 3만명이 넘는다. 우박사에게 물어본다. 새로운 풋볼리그의 탄생이란다. 이름하여 Alliance of American Football, 줄여서 AAF 다. 8개 팀으로 각각4팀씩 동서로 나누어 10주간 리그전을 하다가 4월 2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챔피언 게임을 갖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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