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 한인은행 건수는 18%↓ 한인사회 체감경기 악화 탓
올해 2월 5일 설날을 전후해 한인은행들이 제공한 무료송금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등 해외로 송금된 금액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화 약세로 한국에서 원화로 받는 송금 액수가 지난해에 비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송금 규모와 건수가 감소한 것은 미주 한인사회의 체감경기 악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도표 참조>
6일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설 송금 건수는 모두 6,416건, 총 송금 규모는 1,205만5,947.9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에 7,852건, 총 1,449만4,933.39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건수가 18.3%(1,436건), 금액은 16.8%(243만8,985.41달러) 각각 줄었다.
단 평균 송금 액수의 경우 올해는 1,879.04달러로 지난해의 1,846.02달러에 비해 1.8% 소폭 늘었다.
은행별로는 9개 한인은행 중 한미와 퍼시픽 시티, CBB와 유니티 은행 등 4개 은행의 송금 액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뱅크 오브 호프와 신한 아메리카, 오픈, US 메트로와 유니뱅크 등 5개 은행의 송금 액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설날 송금 감소는 일부 은행들이 무료 송금 기간 및 송금 대상 국가를 축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올해 송금 액수가 늘어난 한미와 퍼시픽 시티, CBB 은행의 경우 늘어난 지점망 효과 등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주 한인사회의 경기침체 여파로 송금을 보낸 고객 수가 줄어들었다”며 “단 송금을 보낸 고객들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송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은행들은 매년 설날과 추석을 앞두고 두 차례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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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