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ht-mindedness listens to the Holy Spirit, forgives the world, and through Christ's vision sees the real world in its place.
올바른 마음가짐은 성령의 소리를 들으며, 세상을 용서하고, 그리스도의 비전을 통해 제자리에 놓인 진짜 세상을 본다.
이어지는 겨울비로 질척한 동네 골프장 홀로 나들이. 이른 새벽 짙은 안개 속, 신비스러운 아침을 마시며 흐뿌연 잔디 위를 걷습니다. 이윽고 다다른 그린. 멀리 간신히 보이는 홀을 향해 퍼팅 자세를 취할 때, 밑으로 지렁이들이 보입니다. 세심히 보니 제법 여러 마리가 그린 위에서 노니는 중. 허~참... 녀석들! 이 짙은 안개 속에서 뭘 찾아 배회하는고.
조심스레 지렁이들을 피해 퍼팅을 마치고 그린을 떠나며 스치는 생각. 쟤들도 뭔가 보일까? 나름대로 지렁이들만의 세상을 인지하며 살기에 겨울비로 축축한 안개 속 그린 위에서 옹기종기 뭔가 도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사람인 내가 보는 걸 다 보진 못해도, 다만 지렁이다운 감각과 인식으로 나름 세상을 살아 가는 법. 그러면서 스치는 또 한 생각. 그렇지, 사람의 인식으로 보는 내 세상보다 훨씬 크고 다른 걸 아는 월등한 존재의 세상 또한 존재하리라.
그저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게 사람들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세상'이라 부르는 그 경계 밖의 또 다른 차원[dimension]. 사람들이 안다고 서로 인정하는 편협한 차원 밖의 세상.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가 제법 잘 그려 내듯이, 갇힌 세상을 벗어나면 실로 불가해한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함을 다들 어렴풋이 기억하며 아는 분들도 꽤 늘어가는 게 요즘 세상?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그 "진리"[The Truth]의 편린들이 제법 눈에 띄는 21세기 지구촌.
본다는 건 뭔가?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제대로 보는 걸까? 불교의 가르침 8정도(八正道)에도 제일 먼저 나오는 게 바로 정견(正見). 바르게 보라는 것! 바르게 보면 정사유(正思惟) 즉 올바르게 생각하는 마음가짐 또한 가능하리라. 그렇게, 불가(佛家)의 '한 소식'과 기독교 신비주의 '굿 뉴스'[Good News, 복음(福音)]을 잘 버무린 "기적수업"[ACIM]. 사람의 '마음'[Mind]은 바로 '영'[Spirit]의 작용이라 직언하는 ACIM.
"마음이란 용어는 영의 작동 에이전트를 나타내려 쓰인다." The term mind is used to represent the activating agent of spirit. 그렇게 마음을 규정하며, 'right-mindedness'[올바른 마음가짐]을 풀어냅니다. 정견(正見)이란 곧 내 안의 성령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좁은 소견을 모두 용서(!)하고 마침내 '그리스도의 비전'으로 세상을 제대로 보는 것.
'그리스도의 비전'이란? ACIM(A Course in Miracles)의 답: “This is the final vision, the last perception, the condition in which God takes the final step Himself. Here time and illusions end together.” 그건 마지막 비전이다. 마지막 인식이다. 그런 상태에선 신(神)께서 스스로 마지막 수순을 밟으신다. 여기서 시간과 환상들은 모두 끝나고 만다." 잘못된 소견과 환상을 떠나면,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 구경열반(究竟涅槃)”이란 반야심경의 원리에 맞닿는 것.
Right-mindedness listens to the Holy Spirit, forgives the world, and through Christ's vision sees the real world in its place.
올바른 마음가짐은 성령의 소리를 들으며, 세상을 용서하고, 그리스도의 비전을 통해 제자리에 놓인 진짜 세상을 본다.
그저 땅을 기는 지렁이들의 식견을 넘는 사람의 인식. 마찬가지로[Likewise], 사람의 식견 너머 '그리스도의 비전'으로 아는 세상. 결국 '라잇-마인디드니스'의 핵심은 '내주(內住)하는 성령'의 소리를 듣는 것! '그리스도의 비전'을 통해 '마지막 비전'[the Final Vision]까지도 가능함을 믿는 게 바로 ‘영과 진리로’ 기도하는 자세. 기는 생물과 걷는 사람의 경계 너머 '그리스도의 비전' --- 다만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시작됩니다.
Cheers!
<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