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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장만할 때까지는 ‘소확행’도 사치다

2019-01-24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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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식사·피트니스클럽 비용 절약하면 큰 도움

▶ 일주일에 한번 오픈하우스 방문하는 습관 길러야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새해 계획이 ‘내집 장만’이었다면 계획을 한 번쯤 되돌아볼 때다. 매년 새해가 되면 건강한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듯 주택 구입을 위해서도 올바른 습관이 필요하다. 매일, 매주, 매달 주택 구입을 위한 습관을 반복적으로 이행하다 보면 어느덧 꿈에 그리던 내 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 닷컴’이 성공적인 주택구입자의 정기적인 습관 6가지를 소개했다.

■ 매일의 ‘소확행’도 사치다

주택을 구입하려면 다운페이먼트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주택 구입 가격의 약 20%에 해당하는 다운페이먼트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강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운페이먼트 마련의 비결은 단 한 가지, ‘돈을 덜 쓰는 것’이다. 매일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지출하는 적은 비용도 다운페이먼트 마련을 위해서는 매우 유용한 밑천이다.

최소 20% 이상의 다운페이먼트를 앞세워 모기지 대출을 받아야 모기지 보험 의무에서 제외돼 추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절약이 절약을 불러오는 셈이다. 매일 물새듯 지출되는 비용 중 과감히 줄일 수 있는 비용들을 살펴본다. 습관처럼 들르는 커피샵, 남들 따라 가입한 피트니스 클럽 회원권 등 알게 모르게 나가는 지출만 단속해도 다운페이먼트 마련을 얼마든지 앞당길 수 있다.

■ 매주 조금씩 저축하기

요즘 젊은세대가 주택을 구입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당장 갚아야 할 학자금 융자가 많은 데다 최근 집값까지 크게 올라 내 집 마련의 꿈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뉴욕 소재 부동산 업체 ‘엥겔스 & 볼커스’(Engels & Volkers)의 돌리 헤르츠 브로커도 처음엔 주택 구입이 당장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생각했다. 갓 결혼한 헤르츠 브로커는 내 집 마련이란 꿈에 도전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다운페이먼트 자금 마련부터 시작했다.

헤르츠 브로커가 다운페이먼트 마련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은행 계좌를 개설한 것이다. 큰 맘먹고 다운페이먼트 적립용으로 개설한 은행 계좌에 부부는 매주 정해진 금액을 착실히 적립해 나갔다. 얼마 되지 않아 헤르츠 브로커 부부는 큰돈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목돈을 마련하게 됐다. 당초 계획대로 너무 비싸지 않은 매물을 고른 덕분에 모기지 대출도 무난히 받아 내 집 마련에 가뿐히 성공했다.

■ 매주 오픈하우스 방문하기


곧 있으면 오픈하우스 성수기가 시작된다. 오픈하우스는 매물로 나온 주택을 잠재 바이어 등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매물 홍보 행사의 일환이다. 올해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라면 주말마다 시간을 내서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 첫째, 오픈 하우스를 방문하다 보면 자칫 시들해지기 쉬운 주택 구입에 동기가 부여된다.

둘째, 지역 주택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데도 오픈 하우스 방문이 꽤 도움이 된다. 오픈하우스를 자주 방문하다 보면 매물 조건과 매매 가격에 대한 분석력을 키울 수 있다. 주택 구입 전 항상 ‘지금이 과연 주택 구입 적기인가’란 고민을 갖게 된다. 오픈하우스 방문이 습관화된 바이어는 주택 구입 적기에 대한 고민 없이 적절한 타이밍에 주택 구입에 나설 수 있다.

■ 한 달간 ‘홈 오너’처럼 가계부 관리해보기

다운페이먼트 자금이 마련됐다고 주택 구입 준비가 완료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당장 지출할 주택 구입 비용 외에 주택 구입 뒤 매달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소득으로 주택 구입 뒤 주택 관리와 관련된 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어야 주택 구입 준비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주택 소유주가 됐다고 가정하고 예상 주택 비용이 반영된 가계부를 한 달간 꾸려본다.

매달 납부해야 하는 모기지 페이먼트 외에도 재산세, 주택 보험료, 주택 건물 관리비 등 주택과 관련된 적지 않은 비용이 매달 발생한다. 여기에 응급 상황 발생을 대비한 비상 자금까지 적립할 수 있어야 홈 오너가 될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 관리비의 경우 모기지 페이먼트의 약 10% 정도가 적정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모기지 페이먼트가 월 1,200달러라면 관리비로 약 120달러를 매달 적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주택 구입 뒤 발생 비용을 점검한 뒤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지 않는다.

■ 매달 각종 요금 제때 납부하기

모기지 대출 승인을 받았다고 단순히 기뻐할 일이 아니다. 얼마나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는지가 더 중요하다. 대출 승인을 위해서는 크레딧 점수가 적어도 600점대를 넘어야 하고 낮은 이자율을 받기 위해서는 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높은 크레딧 점수를 유지하려면 각종 요금을 늦지 않게 제때 납부해야 한다. 차량 할부금 납부 기록 등이 모기지 대출 은행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내용이다. 각종 요금에 대한 연체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자동 이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택 임대료도 크레딧 점수 유지를 위해 연체를 피해야 하는 요금 중 하나다. 주택 구입 시 건물주의 추천서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장 주의해야 할 요금은 의료비다. 의료비 연체 발생의 경우 약 7년간 기록에 남기 때문이다. 크레딧카드 요금은 매달 납부해야 할 금액보다 조금 더 많은 금액을 납부하면 크레딧 점수 개선 효과가 있다.

■ 매년 크레딧 리포트 점검하기

크레딧 점수 확인을 위해 적어도 1년에 한 차례씩 크레딧 리포트를 발급받아 점검한다. ‘CreditKarma.com’과 ‘AnnualCreditReport.com’과 같은 신용 정보 제공 업체는 1년에 1회에 한해 무료 크레딧 리포트를 발급해준다.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 크레딧 리포트에 버젓이 기재되는 경우도 많다. 또 신분 도용 피해로 인한 부정적인 기록 때문에 크레딧 점수가 실제보다 낮아지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크레딧 리포트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모기지 대출 신청 시 불이익을 막을 수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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