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야누스의 달

2019-01-08 (화)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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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달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1월을 영어로 January라고 하는데 이것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야누스(Janus)에서 따온 말이다. 야누스는 ‘문을 지키는 신’이란 별명이 붙어있다. 야누스신은 머리 두 개가 있다. 한 머리로는 과거를 지켜보고, 다른 머리로는 미래를 내다본다. 1월은 과거를 다시 한 번 살피고 앞으로 전개될 미래를 내다보는 달이라고 해서 야누스 곧 January라고 지은 것이다.

이제 우리는 야누스의 달 1월을 맞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한 해를 희망을 가지고 전망해야할 것이다. 지난해의 나날이 몹시 얼룩졌다 할지라도, 지나간 날에 어떤 실패가 있었고 받은 상처가 아무리 깊다 할지라도, 이제는 다 털어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할 때이다.

저명한 CBS의 뉴스 캐스터 월터 크롱카이트는 어려서부터 “남들 앞에 나서야하는 직업은 택하지 말라. 네 성격과 소질에 맞지 않을 것이다.”라는 선배와 교사들의 충고를 받았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대학 신문학 교수인 프레드 버니만이 “자네도 하면 못할 것 없네.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한거야.”하고 격려하여 주었다고 한다. 그는 이 격려에 힘입어 열심히 노력하여 미국 최고의 뉴스 캐스터가 되었다.


미국 프로야구계의 스타 피트 로즈가 마이너리그에서 첫 두달을 지냈을 때 이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뉴욕의 피트 로즈는 왼손 투수의 공은 치지 못함. 발걸음이 너무 느림. 공 던지기도 빈약함. 더블 플레이는 절대로 못함” 이런 절망적인 평가를 받고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적된 약점들을 몇해가 걸리더라도 개선하여 메이저 리그에 반드시 올라가겠다.”고 결심하여 새 출발의 계기로 삼았던 것이다.

다시 한 번 새 출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화가 나도 다시 한 번, 억울해도 다시 한 번, 쓰러져도 다시 한 번, 괴로워도 다시 한 번, 새해에 새로운 출발을 해보자. 새 출발 하기에 너무 늦은 사람도 없고, 그런 때도 없다. 그대는 오늘 새 출발할 수 있고,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두려움을 쫓아버리고, 병마와도 열심히 싸우고, 혹시 힘든 사건에 휘말릴지라도, 내일 험한 벼랑길을 걷게 되고 모레 쓸쓸한 광야에 내던져지더라도, 힘차게 올해의 첫발을 내딛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그의 명작 소설 ‘닥터 지바고’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시작되고 있었다. 수(數)의 지배가 끝나가고 있었다. 인간을 획일화하는 군대의 의무는 붕괴하고 있었다.” 기차가 터널에 들어서면 잠시 어두워지지만 반드시 터널은 지나게 마련이고 광명이 돌아온다. 영원한 독재자도 없고, 불법이 오래가지는 절대 못하고, 악이 승리할 수는 없다. 그대의 새 출발을 위하여 나는 감히 다섯 개의 빛을 제시하련다. 그것은 고상한 목표, 욕심으로부터의 해방, 핑계의 버릇 추방,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안경, 남과 비교하지 않는 습성이다. 일단 목표는 높고 고상해야한다. 인생의 목표 자체가 낮고 너무 물질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대를 무너지게 하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과욕은 실패의 늪이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는다.(야고보서 1:15)

또한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핑계의 버릇이다. 다른 일을 방패막이로 삼아 자기는 빠져나오려는 것이 핑계이다. 핑계는 버릇이 된다. 한 번 핑계하면 두 번째 핑계는 더 쉽게 나온다. 핑계는 살아가는 방편이 아니라 나를 무너지게 하는 아주 나쁜 습관임을 자각해야 한다.

네 번째 빛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안경이다. 실패의 원인은 그대의 근시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멀리 보며 전체를 보고 판단하여야 한다. 눈앞의 일만 보면 반드시 실패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남과 비교하는 악습이다. 나는 나다. 줏대가 있어야 한다.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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