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살아 움직이는 추상미술’ 파파이오아누의 실험극 ‘위대한 조련사’ 미국 초연

2019-01-07 (월)
크게 작게

▶ 11일 UCLA 로이스홀서 공연

‘살아 움직이는 추상미술’ 파파이오아누의 실험극 ‘위대한 조련사’ 미국 초연
그리스의 공연 연출가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3·Dimitris Papaioannou)의 화제작 ‘위대한 조련사’(The Great Tamer) 미국 초연이 11일 오후 8시 로이스홀에서 열린다.

UCLA 공연예술센터와 뮤직센터 글로리아 코프맨 댄스가 공동 주최하는 이 공연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폐막식을 연출한 파파이오아누의 현대 실험극으로 10명의 배우(댄서)들의 신체 언어만을 사용해 인간과 삶과 죽음, 그리고 역사와 예술을 상징과 은유로 표현한 작품이다. 꿈과 악몽과 수수께끼가 뒤섞인 신비한 무대로, 110분 동안 펼쳐지는 그 특이한 이미지들은 관객의 마음을 울리고 정신과 영혼을 사유케 하는 ‘살아 움직이는 추상미술’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전통 춤이나 연극 혹은 마임 공연과는 전혀 다른 컨셉으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아무것도 없는 무대, 암흑의 행성 같은 공간에서 나신의 배우들이 특이한 포즈로 몸을 활용하여 그리스 조각상과 보티첼리·렘브란트·달리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장면을 만들어 보인다. 서로의 몸의 부분을 이어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고 움직임을 이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특수 무대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절제된 음악과 소리와 리듬도 모두 섬세하게 고안되고 계획된 작품이다.


화가 출신의 디미트리스는 공연예술의 거장 로버트 윌슨과 피나 바우쉬의 영향으로 공연예술가로 전향, 그 자신의 순수미술적 시각과 함께 윌슨의 초현실주의, 바우쉬의 유머감각이 살아있는 무대를 창조하고 있다.

티켓 29~79달러. www.cap.ucla.edu (310)825-2101

로이스홀 주소 10745 Dickson Court, LA, 90095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