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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미주한인사회 50년 (4) 경제<2010년~> 부동산·무역·한류 등 ‘LA 경제의 핵’ 부상

2019-01-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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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강타·자바시장 위축 등 악재의 터널 지나

▶ 한인타운 개발 붐·은행 대형화 등 새 도약은 진행형

[신년특집] 미주한인사회 50년 (4) 경제<2010년~> 부동산·무역·한류 등 ‘LA 경제의 핵’ 부상

현재 LA 한인타운은 ‘부동산 개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4억5,000만달러 규모의‘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의 첫 시작을 알리는 착공식에서 LA시·카운티 정부 등 관계자들이 착공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박상혁 기자>

2010~2018년: 또 다른 50년을 꿈꾸며

2010년대 초반에는 유럽의 금융위기와 금값 폭등 등 큰 악재들이 겹치면서 한인 경제도 어려움을 겪으며 2010년대를 시작했다.

그나마 2011년 한미 FTA 비준으로 한인 경제에 희망의 불씨가 지펴졌다. 지난 2007년 협상이 타결된 뒤 재협상을 거쳐 4년여만에 비준으로 미국 경제와 한인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식 열풍이 2011년에는 더욱 다양한 분야로 폭넓게 확산됐다.


2012년 한인 경제는 먹거리 파동으로 홍역을 치뤘다. 1월 살균제 성분인 ‘카벤다짐’이 검출된 오렌지 주스가 시중에 유통됐고, 7월에는 한국서 리콜된 아이스크림이 병행수입을 통해 미주에 유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11월에는 유명 라면에 발암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인 사회가 놀랬다.

2012년은 남가주 한인마켓 구도가 바뀐 해이기도 했다. 시온마켓과 H마트가 세력을 키우면서 남가주 한인마켓 구도가 한남체인과 HK그룹의 양자구도에서 다자구도로 재편됐다.

또한 2012년은 한국 프랜차이즈가 어느 해보다 강세를 보인 해였다. 한인타운에‘강호동 백정’이 문을 연대 이어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타운 내에 8개 매장을 열었고 카페베네가 1호점을 웨스턴길에 오픈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2013년 한인 은행권은 이전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었다. 2011년 12월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BBCN으로 출범한 이후 BBCN은행이 시애틀의 퍼시픽인터내셔널(PI)과 시카고 포스터 등 2개 은행을 차례로 인수했고, 윌셔 역시 뉴저지 뱅크 아시아나를, 11월에는 LA의 새한을 사들였다. 한미도 텍사스 유나이티드센트럴은행(UCB)과 인수 계약을 맺으며 몸집 불리기에 동참했다.

LA 한인경제 젖줄로 통하는 다운타운 자바시장은 2013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바 의류업체의 대형화와 급성장 배경에는 ‘차세대 경영’이 자리잡고 있었다.

경영난을 겪던 우리마켓이 사라지는가 하면 이를 인수한 시온마켓은 랄프스매장이 있던 부에나파크 점을 오픈했고 샌디에고점은 시어스가 자리하고 있던 곳으로 이전 초대형 한인마켓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4년은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흔들리며 한인 경제의 불황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방수사국(FBI)과 연방마약단속국(DEA)의 수사관 1,000여명이 한인 의류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자바시장을 급습, 멕시코 마약 카르텔 돈세탁에 연루된 업체들을 타겟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이후 ‘특정지역 수사권(GOT)’을 설정하면서 해당 지역 내 2,000여 업체들은 현금 3000달러 이상 거래시 IRS에 신고를 해야 했다. 한인 자바시장의 불경기가 시작된 단초가 된 셈이다.


여기에 한인 의류소매업체 ‘러브컬처’를 비롯한 주류 의류업체들의 잇따른 파산 신청이 이어지면서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계를 더욱 어려운 지경으로 몰아넣었다.

한인 금융계에서는 2014년 당시 자산규모 70억달러의 BBCN은행이 케빈 김 은행장 시대를 열었으며 한미은행은 텍사스주에 본점을 둔 유나이티드 센트럴뱅크(UCB)를 인수했다.

또한 2014년은 플러튼과 부에나팍이 가든그로브를 대신해 오렌지카운티 한인 상권의 중심지로 부각되기 시작한 첫해로 기록됐다.

2015년은 한인 경제에 있어서 변화와 도전의 해로 기억된다.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 발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됐다. 부동산 가격의 고공행진을 증명하듯 한인타운은 개발 붐을 이어갔다. 2015년 한해동안 20여개가 넘는 아파트, 콘도, 주상복합, 호텔 등 각종 부동산 개발 및 재개발 프로젝트가 공개되거나 착공될 정도로 한인타운이 LA 다운타운과 웨스트LA에 버금가는 ‘LA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았다.
[신년특집] 미주한인사회 50년 (4) 경제<2010년~> 부동산·무역·한류 등 ‘LA 경제의 핵’ 부상

LA 한인경제의‘젖줄’로 불리는 다운타운 자바시장은 한인 의류도매업체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법 강화라는 경영 환경의 악재로 인해 의류업계의 텍사스 이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비용절감과 노동법 부담을 덜기 위해 의류협회와 봉제협회는 실사단을 꾸려 텍사스 엘파소 현지를 방문하는 등 이전 계획을 활발하게 추진했다.

이 해에는 아씨마켓이 문을 닫고 가주마켓이 문을 열었으며 한인사회를 대표했던 장수업체 중 하나인 ‘정스백화점’이 40년만에 폐점해 많은 한인들이 아쉬워했다.

2016년부터 한인 금융계에는 기념비적인 시대를 맞는다. 수퍼 리저널 은행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한인 상장은행 3곳 중 2곳인 BBCN과 윌셔은행이 합병해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라는 수퍼 리저널 은행이 탄생하면서 한인 은행들 간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합병 당시 자산 규모 132억달러였던 뱅크오프호프의 자산 규모는 2018년 9월30일 현재 152억달러로 늘어나 LA카운티내에서 자산 규모면에서 6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했다. 이어 한미은행이 8위로 탑10에 랭크됐으며, 퍼시픽 시티 뱅크와 CBB 은행, 오픈 뱅크가 각각 16, 18, 20위를 차지하며 한인은행들이 모두 탑20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도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봉제·원단 업계의 탈 LA는 계속됐다. 많은 업체들이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과 노동법 강화 등에 따라 캘리포니아주를 떠나 텍사스 엘파소와 네바다 라스베가스 등 타주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하지만 숙련공 부족에 따른 생산량 차질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2018년 현재 봉제업계는 시행착오의 연장선에서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인들이 터난 자리에 타인종 봉제업체들이 들어서면서 봉제업계는 이들을 끌어 안기에 나서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는 돈세탁 수사를 기점으로 성장 곡선에서 하강 곡선을 그리며 오늘에 이른다. 2016년 들어서부터 의류업계는 일종의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폐업하는 업소들이 증가했다.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가격 경쟁력과 제품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지 못하는 업체는 도태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한인 의류업체 감소로 나타났다. 한인 의류협회의 업소록에 따르면 2016년 1,300개 업체에서 2018년 1,200개로 감소했다. 2014년 1,756개를 정점으로 한 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의류업계 역시 온라인 소매업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2018년 3월에 론칭한 온라인 의류도매사이트 ‘패션도미노’는 의류협회 회원사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미국 내 1위인 ‘패션고’의 대항마로 부각되고 있다.

의류 및 봉제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의 길을 걷자 의류 제조량이 줄어들며 한인 원단업계 역시 2016년부터 매출 감소를 겪기 시작하면서 부활을 위한 인고의 시간을 맞고 있다.

2016년부터 한인타운은 LA서 부동산 개발이 가장 ‘핫’한 지역으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당시 한인타운에서 벌어졌던 부동산 개발·재개발, 개발 프로젝트 모두 80여여 개. 한인타운이 하나의 거대한 ‘공사장’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2018년 11월 현재 한인타운을 가로지르고 있는 윌셔길에 개발이 진행중이거나 계획중인 프로젝트들이 모두 완공될 경우 아파트 4,300유닛과 콘도 700 유닛, 여기에 상가 13만여 스퀘어피트도 신축될 예정이다. 한인타운 부동산개발·재개발 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아파트나 콘도의 대다수가 부유층을 겨냥한 럭셔리 유닛이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자칫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한인 마켓업계의 생존경쟁은 치열하게 이어져 왔다. LA 한인타운을 넘어 오렌지카운티와 인근 외각 지역으로 거침없이 확장세를 넓히기도 하고, 지점 축소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생존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2003년 5개 업체 22개 지점이었던 한인마켓의 수는 2011년 11개 업체 33개 지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과열 경쟁 등으로 인해 열고 닫고를 반복하며 많은 변화를 이어 왔고 2017년 9월 현재, 10개 업체가 3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 H마트가 플라자마켓 자리에 2019년 2월부터 한인타운 2호점을 열 예정이다. 플라자마켓은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LA 한인타운에서 한인마켓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인타운내 한인마켓은 총 9곳, 2019년 준공을 앞두고 있는 시온마켓 버몬트 지점까지 합하면 총 10개의 매장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한인타운은 그야말로 ‘마켓 전쟁터’라 불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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