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HAT 폐지” 강력 저지 나선다

2018-12-08 (토)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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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 학부모들, 정치인 초청 포럼서 법정소송 불사 합의

▶ KAA도 동참…미 전국단위 청원운동 등 로비활동 확대

“SHAT 폐지” 강력 저지 나선다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 폐지를 반대하는 포럼에 참석한 배리 그로덴칙(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뉴욕시의원과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한인과 중국계 등 아시안 학부모들이 뉴욕시가 추진 중인 특목고 입학시험(SHSAT) 폐지정책과 관련 법정 소송 불사 등 강력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미 전국적으로 한인들의 권익신장 및 보호를 위해 활동 중인 코리안아메리칸행동연합(KAA)도 이번 저지 활동에 적극 동참키로 하면서 앞으로 미 전국 단위의 로비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와 KAA는 6일 아시안유스센터, 뉴욕중국계시민연합, 론김 뉴욕주하원의원과 배리 그로덴칙 뉴욕시의원 등을 초청한 가운데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 폐지’ 관련 포럼을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도출했다.


뉴욕한인교회협의회 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일단 공립학교의 인종의 다양성은 공감하면서도 SHSAT가 폐지가 해결 방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먼저 최윤희 뉴욕학인학부모협회장은 “학생들을 인종이나 성별로 나누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자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며 입시 폐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샘 윤 KAA 사무총장도 “SHSAT 폐지는 인종 다양화를 빌미로 오히려 아시안 학생들을 역차별하는 행위”라고 강조한 뒤 “뉴욕을 넘어 미 전역에서도 관심을 갖는 사안인 만큼 미 전국 단위의 KAA 차원에서 뉴욕시정부와 주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정치인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론김 의원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아시안 의원들은 배제한 채 다른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시험을 폐지시키는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고 설명하며 “교육환경이 지역에 따라 제각각인 정책으로 평등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개선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입시 폐지만이 인종의 다양성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맞지 않은 논리”라고 꼬집었다.

앞으로 이들 단체는 뉴욕시정부와 주의회에 SHSAT 폐지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하는 청원 운동 등 다각적인 저지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뉴욕시의 SHSAT 폐지 법안 강행으로 주의회를 통과할 경우 ‘인종차별’ 소송 제기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드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6월 SHSAT 폐지<본보 6월4일자 A1면>를 3년 동안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아시안 학생들로 편중돼있는 특목고의 SHSAT를 3년 안으로 완전 폐지하는 대신, 7학년 때의 영어와 수학, 소셜 스터디, 과학, 주 수학(state math), 영어(ELA) 점수를 특목고 입학생 선발기준으로 삼아 각 중학교의 성적 최우수자를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뉴욕시는 특목고 입학 커트라인에 근접한 점수를 받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여름 교육 수료 후 입학의 기회를 주는 ‘디스커버리’(Discovery) 프로그램을 확대, 각 특목고 입학생의 20%를 차지하도록 했다.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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