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환경파괴의 주범, 플라스틱 쓰레기

2018-1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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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9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규제법을 제정한 데 이어 LA 시와 카운티 정부가 유사 조례안을 추진 중이다, 근년 플라스틱의 환경오염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미 전국의 도시들과 기업들이 나서서 일회용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초래하는 환경파괴는 빨대 금지 정도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명심할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의 문제는 수천년 지나도록 부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땅 속에 묻어도 썩지 않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서도 녹아 없어지지 않는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소비는 연간 3억 톤. 76억 세계 인구가 매년 일인당 88파운드의 플라스틱을 쓰고 버린다는 계산이다. 이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79%는 매립되거나 자연 속에 버려지고, 12%는 소각되며 나머지 9% 정도만이 재활용된다는 것이 2017년 관련 보고서의 내용이다.

플라스틱 오염은 해양에서 특히 심각하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중간 지점에는 거대한 쓰레기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 7만9,00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부유하고 있는데 그 면적이 텍사스의 두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 플라스틱 조각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바다 동물들에게 치명적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이다.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인줄 알고 삼킨 어류가 우리의 식탁에 오를 가능성은 높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규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다.


우선 캘리포니아 주 전역의 풀서비스 식당은 새해부터 고객의 요청이 없는 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할 수 없다. LA 시와 카운티는 오는 2012년부터 패스트푸드점을 포함하는 모든 요식업소를 대상으로 유사 금지 조치를 내릴 전망이다. 미 전국에서 매일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빨대가 5억 개에 달하니 빨대 사용 금지만도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빨대는 플라스틱 용품의 극히 일부이다. 환경보존을 위해서는 모든 플라스틱 일회용품 전면 금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플라스틱 일회용품에 길들여진 개개인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덜 쓰고, 다시 쓰고, 재활용하는 습관이 지구를 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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