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C, 2017년 기준 76.1세… 1년전에 비해 0.1년 감소
▶ 평균 수명은 사회의 건강 척도, 전문가들 우려 표명
대부분 선진국의 경우 주민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미국의 경우 평균기대수명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공개한 연례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금세기 중 지난 1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기대수명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명감소 추세는 미국이 아직도 급증하는 약물과 자살위기 속에 처해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대수명은 사회의 건강을 나타내는 신뢰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
공공보건 및 인구통계 전문가들은 미국이 1차 대전이 발생했던 지난 1915~1918년 이후 최악의 수명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당혹해하고 있다.
존스 홉킨스 공공보건대학원의 조슈아 샤프스타인 부학장은 "아주 우울한 미국의 보건 전망으로 생각한다"면서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에 따르면 2017년에 출생한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8.6세로 나타났다. 한해 전인 2016년에 비해 0.1 년이 감소한 것이다.
남성의 경우 평균 기대수명은 76.1세로 2016년에 비해 0.1년이 감소했다. 여성은 81.1세로 2016년과 변동이 없었다.
반면 2017년 중 약물 남용에 따른 사망자는 7만237명으로 전년도의 6만3,632명에 비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른바 마약성진통제(opioid) 남용에 따른 사망도 4만7,600건에 달했다. 펜타닐과 헤로인 등 길거리 마약 및 처방 마약 남용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길거리 마약 가운데 펜타닐이 헤로인을 제치고 최대 수요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 이후 약물 남용에 따른 사망자 수는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마약성진통제로 인한 사망자는 거의 6배 이상 늘어났다.
약물 남용에 따른 사망자 수는 지역별로는 웨스트버지니아주가 주민 10만명당 57.8명으로 가장 높았고 반면 네브래스카주는 10만명당 8.1명으로 가장 낮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