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붉어진 호수길 걸을까 파도 벗삼아 해안길 걸을까

2018-11-09 (금)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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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횡성호·포항 호미반도 둘레길 등, 여유롭게 만추의 정취 만끽할 명소로

▶ ■관광공사 선정‘이달의 산책로’

붉어진 호수길 걸을까 파도 벗삼아 해안길 걸을까

강원도의 횡성호수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붉어진 호수길 걸을까 파도 벗삼아 해안길 걸을까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바람이 매서워지고 낙엽이 켜켜이 쌓이는 11월은 가을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옷깃을 여미고 여유롭게 거닐며 만추(晩秋)의 정취를 만끽할 만한 곳은 어디에 있을까. 깊어가는 가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이달의 산책로’를 소개한다.

먼저 강원도 횡성의 호수길 5코스는 이름 그대로 횡성호를 따라 천천히 걷는 길이다.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4.5㎞ 코스로 푸른 호수와 호수 너머로 보이는 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게 퍼진 곳이다. 적당한 속도의 걸음으로 2시간 정도면 코스를 다 둘러볼 수 있다.

경북 포항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4코스는 동해를 벗 삼아 즐기는 산책로다. 푸른 바다에 솟은 바위를 찰싹찰싹 때리는 시원한 파도 소리가 길이 끝날 때까지 동행한다. 바다와 시간이 함께 빚은 멋진 기암들이 병풍을 펼쳐놓은 듯 이어진다. 절벽을 따라 총총히 피어난 해국들은 이 길을 빛내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어선이 정박한 작은 항구와 그물을 손질하는 분주한 어부도 일상의 아름다운 정경을 완성한다.


충남 부여의 백마강길은 금강 유역에 형성된 길이다. 부소산성과 궁남지 등의 명소를 따라간다. 백마강길 가운데 백제보가 자리한 금강문화관 일대에서 시작해 서쪽 부소산성까지 걷는 백제보길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어 백미다. 백제보길은 수변 공원을 따라 1시간 정도만 걸으면 멋진 풍광을 다 담아갈 수 있다. 백마강길은 전체 길이가 24㎞에 달하기 때문에 드라이브 코스로 적당하다.

경남 남해의 바래길 13코스 ‘이순신 호국길’은 노량해전 당시 충무공의 유해가 육지에 최초로 닿은 곳에서 출발한다. 사적 232호로 지정된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 유허(이락사)와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 충렬사를 잇는 길은 역사적 의미만큼이나 눈부신 장관으로 방문객들을 매혹한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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