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독재발 예방주사

2018-11-03 (토)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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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의 회복모임 참석자들 중 대부분은 재발을 경험한다. 처음 회복 시도 후 재발 없이 회복되는 사람은 20% 미만이다.

재발은 이제 막 아물기 시작했던 상처를 다시 여는 격이다. 그래서 재발의 첫 반응은 패배감이다. 중독자는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역설적으로 재발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 될 수도 있다. 재발하지 않고는 깨달을 수 없는 “강력한 학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 교회 등 단체의 초청으로 중독예방 강연을 하지만 아직 중독문제가 없는 가정이나 사회단체는 별로 예방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1년 이상 회복모임 참가자들은 매주 1번의 모임이 ‘재발예방 주사’라고 말한다. 이들은 매일 “오늘 하루만(One day at a time)”을 작정하고 중독행위나 물질을 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재발률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의 재발 경고 증상 여부를 매일 점검해서 대처하는 것이다.

1992년 미국과 캐나다 알코올 회복모임 참석자 6,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조사에서 1년간 회복모임 참석자들의 31%, 1~5년 참석자들의 34%, 그리고 5년 이상 참석자들의 35%가 단주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미 전국 마약남용 방지기관 자료에 의하면 약물사용 중단비율은 회복 모임 참석 1년에 36%, 1~3년에 66%, 그리고 3~5년 이상 참석자들의 치유 성공률은 86%에 달했다. 3년 이상 치유작업을 계속하면 회복될 확률이 80% 이상으로 높아져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20년대 수만 명에 달하는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병원치료를 제공했던 실크워스 박사는 98%가 재발되었고 2% 정도만 단주에 성공했지만 1935년에 AA 회복모임이 시작되고 나서는 치유성공률이 30% 정도로 늘어났다.

더욱이 AA 12단계 회복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마약, 도박, 성 중독자 회복모임 등과 중독 상담 및 치유기관들이 많이 생겨나고, 약물치료까지 개발되면서 사회와 가정에서도 중독예방과 치료의식이 높아졌다. 이러한 모든 요인들이 지난 100여 년 동안 회복성공률을 80% 이상으로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만성병적 측면에서 재발률을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중독이 40~60%, 고혈압 50~70% 그리고 천식 60~70%로, 만성병 재발률 비교에서는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어서 앞으로 중독치유성공에 더 희망을 갖게 되었다.


특히 “재발을 회복성공의 스승”으로 삼으라는 슬로건을 적용하고, 가족들의 치유의식이 높은 가정에서는 중독자의 치유성공률이 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초반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화한 이후 PC, 랩탑, 태블릿, 스마트폰 등으로 날로 소형화하고 기능이 좋아지면서 온라인은 모든 행위중독의 온상지가 되었고 “디지털 중독” 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이제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바른 선택을 할 때이다. 계속 약물이나 중독적인 행위를 추구해서 중독의 노예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중독을 만성병으로 보며 디지털 매체들을 온라인 치유 수단으로 삼아서 중독탈출과 행복한 미래를 보장할 것인지를 결심해야만 한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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