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태처 학장‘교회 다양성’칼럼
▶ 전 세계 크리스천 인구의 60%가 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거주
기독교인의 ‘얼굴’이 크게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재키 로전 연방하원의원이 아시안 유권자 행사에 참석해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AP]
창조주의 치밀한 계획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만 인간과 역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갈등하면서도 전진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기독교 인구의 지형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몇 세기에 걸친 선교의 열정은 숱한 질곡의 와중에도 거대한 변혁을 일궈냈다.
크리스티애너티투데이(CT)는 24일 위튼칼리지 선교, 사역, 리더십대학의 에드 스태처 학장의 ‘10년 후, 세속주의와 교회의 다양성은 어떻게 교차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빌리그레이엄 센터의 디렉터를 겸임하고 있는 스태처 학장은 현재 전 세계 크리스천 인구의 60%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소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 젠킨스 박사가 쓴 저서 ‘기독교의 새 얼굴, 글로벌 사우스에서 성경을 믿다’를 인용하면서 스태처 학장은 오는 2050년이면 기독교 인구가 30억 명에 이를 것이며 이 가운데 ‘글로벌 사우스’ 지역 주민이 75%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와 같은 변화의 바람 속에서 ‘앞으로 10년 후에는 미국과 미국 교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가’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태처 학장은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1835년 저술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도 “전 세계에서 미국 만큼 기독교가 인간의 영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나라는 없다”며 감탄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미국의 기독교 현실은 급물살에 휘말려 있다. 퓨리서치의 2014년 ‘종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사이에만 종교 인구가 6%나 급감했다. 특히 젊은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 ‘교회에 출석하며 기도하고 하나님, 천국과 지옥 등 기독교 기본 교리를 인정’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백인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백인 기독교인의 비중은 전체 인구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실제로 퓨리서치 조사에서도 ‘스스로 기독교인으로 자처한다’는 사람은 백인에서는 70%에 그쳤지만, 흑인은 79%, 히스패닉은 77%를 차지했다.
기독교 인구의 ‘얼굴 변화’는 비단 글로벌 차원 뿐만 아니라 미국 안에서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급류 속에서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스테츠 학장은 ‘세속주의’와 ‘복음주의 다변화’가 한층 가속화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태처 학장은 세속적 세상은 교회의 분열을 지속적으로 획책할 수밖에 없고, 미래 10년의 문화는 더욱 세속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신앙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처지에서 기독교인은 ‘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굳게 서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스태처 학장은 강조했다.
또 “미국에 사는 기독교인은 가장 깊은 죄와 분열의 뿌리를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한 몸으로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인종차별과 편견 그리고 모든 분열의 장벽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분열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크게 다양해진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예배의 장소’로 합류하는 것을 환영할 것인지, 선택의 갈림길이 던저져 있다는 것이다. 스태처 학장은 “교회는 바로 그 다양한 문화를 상대로 복음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