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한국’, 한인 청소년의 신앙생활 뚜렷한 차이

2025-06-24 (화)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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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중심 미주, 예배 중심 한국

▶ 신앙 영향력, 목회자 vs 어머니
▶ 신앙 성숙도 미주 청소년 앞서

‘미주·한국’, 한인 청소년의 신앙생활 뚜렷한 차이

미주와 한국 한인 청소년의 신앙생활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조사에 따르면 신앙 성숙도와 전도 적극성면에서 미주 청소년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선교교회 제공]

미국과 한국에 거주하는 한인교회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방식과 의식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뉴욕 지역 한인교회 청소년(만 11~18세) 1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청소년 교인들은 신앙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요소로 ‘집회와 수련회’(58%)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 청소년은 대부분이 ‘교회 예배와 설교’(60%)를 통해 신앙 성장에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미주 한인 청소년 교인들에게는 예배보다 공동체 활동을 통한 신앙 경험이 미주 청소년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앙에 영향을 미친 인물 두 지역 한인 청소년 간 다르게 조사됐다. 미주 한인 청소년은 ‘목회자(목사 및 전도사)’(53%)를 1순위로 꼽은 반면, 한국 청소년은 ‘어머니’(50%)가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미주 청소년은 ‘교회 친구·선후배’(37%)로부터도 신앙 형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 경험에서는 미주 한인 청소년이 더 적극적이었다. 최근 1년 내 전도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미주 한인 청소년 중 62%로 한국 내 청소년(43%) 보다 높았다. 전도 시도 대상 수도 각각 평균 4명, 3명으로 미주 한인 청소년이 더 많았다. 신앙 성숙도 면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 신앙 수준이 가장 낮은 1단계에 속한 비율은 한국 청소년이 52%에 달한 반면, 미주 청소년은 18%에 그쳤다. 반대로 신앙적으로 가장 성숙한 4단계 비율은 미주 12%, 한국 7%로 나타났다.

예배 형태와 관련해선 미주와 한국 청소년 모두 ‘현장예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청소년은 무려 94%가 현장예배를 가장 적합한 예배형태로 꼽았고, 한국 청소년 중에서도 약 80%가 현장예배를 선호했다. 다만 온라인 예배 선호도는 한국 청소년의 선호율이 15%로 미국 한인 청소년(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예배 만족 요인은 미주 청소년이 ‘교회 친구와의 교제’(41%)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한국 청소년은 ‘찬양’(28%)을 1순위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향후 교회 출석 지속 의향을 묻는 질문에 미주 청소년 62%, 한국 청소년 66%가 ‘계속 다닐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양국 모두 약 3분의 1은 ‘모르겠다’, ‘옮길 생각이다’ 등 지속적인 교회 출석 계획이 불확실한 청소년도 상당수였다.

가정 신앙 배경 항목의 경우, ‘부모 모두 기독교인’ 가정 비율은 미주 청소년이 77%로, 한국 청소년(62%)보다 15%포인트 높았다. 특히 미주 지역 청소년은 부모가 모두 기독교인인 경우 모태신앙 비율이 91%에 달했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미주 청소년이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무기력함’ ‘학업 흥미 저하’ 등 부정적 감정에 대한 동의율이 미주 한인 청소년보다 한국 청소년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체성과 관련해 미주 한인 청소년의 64%는 자신을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로 인식한다고 응답했으며, ‘한국인’이라는 응답도 23%에 달했다. ‘한국인 혈통이 자랑스럽다’는 비율은 무려 87%에 달했다. 한편 미주 한인 청소년 중 22%는 ‘포르노 시청’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음주(18%), 도박(10%), 흡연(4%) 경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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