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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으로 만나는 한글과 서예의 아름다움

2018-10-10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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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예가 김영훈 전각전 ‘이신득의’ 13일 개막

▶ 일명‘낙관’을 예술작품으로, 치과의사서 전업작가 변신

전각으로 만나는 한글과 서예의 아름다움

운지 김영훈 서예가

전각으로 만나는 한글과 서예의 아름다움

고시 ‘사모곡’ (Thinking My Mother)


전각으로 만나는 한글과 서예의 아름다움

한문의 고어체로 쓴 ‘경천애인’(Christianity)


전각으로 만나는 한글과 서예의 아름다움

한문의 고어체로 쓴 ‘경천애인’(Christianity)


김영훈 전각전 ‘이신득의,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가 오는 23일까지 LA 한인타운 리앤리 갤러리에서 열린다.

운지 김영훈씨는 고 하농 김순옥 선생의 제자로 한인사회보다는 주류사회에 더 알려진 서예가이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묵향회 전시 및 수 차례의 개인전과 국제 교류전을 활발히 해왔으며 지난 연말 40여 년의 치과의사 생활을 은퇴하고 전업작가 선언을 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 30여 년 동안 작업한 초기부터 최근 작품까지 총 117점의 전각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한인사회에서 처음 갖는 개인전이다.

전각은 돌이나 금, 은, 동, 나무, 옥, 상아, 대나무 등의 재료에 인장을 새기는 일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김영훈씨 작품들은 대부분 ‘돌’에 그리고 2점의 대나무에 새긴 전각이다. 주로 통용되는 의미로는 서예나 그림 등의 작품에 자신의 호나 이름을 인장으로 새겨 날인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전서체로 새기기 때문에 ‘전각’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에게 ‘낙관’으로 더 알려져 있다.


김영훈씨는 “전통 서예나 캘리그래피를 하는 이들 중에서 전각을 배워 직접 낙관을 만들어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음을 알게 됐다”며 “서예 대가들도 도장이 없어서 작품마다 똑같은 낙인을 하는 걸 보고 안타까움이 들어 올해 초 조그만 도장들을 새겨 이번 전시에 출품한다”고 밝혔다.

한글 서예작품에는 한글 도장을, 한문 작품에는 한문 도장을 새겨 낙인하는 김영훈 작가는 자신의 ‘아호인’만 해도 수십 개가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리앤리 아녜스 리 관장은 “전각은 서예 5체를 모든 습득해야만 할 수 있는 어려운 작업이다. 전각으로 개인전을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일 만큼 전각을 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일이 더욱더 귀하고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동양화, 도자기, 서예작품 등을 보게되면 낙관이 남겨져 있는데 이는 마무리의 역할보다 전각한 ‘인’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고 밝혔다.

서울대 치대와 동 대학원, USC 치대를 졸업하고 헌팅턴 비치, 오렌지 카운티에서 치과 개업의로 활동한 그는 15여 년 전부터 아티스트로 두 번째 커리어를 꿈꿔왔다. 1986~2013년 묵향회 그룹전, 1994~2010년 한인서예협회 정기전에 참가했으며, 1988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서예전을 시작으로 골든 웨스트 칼리지 ‘코리안 캘리그래피’ USC IGM 갤러리 ‘묵상 4인전’ 2008년과 2010년 ‘아트 오브 잉크 인 아메리카’ ‘브러시 스트록 인 아메리카’ 등 활발한 전시활동을 해왔다.

특히, 2017년 7월 애나하임에 위치한 뮤지오 뮤지엄 초대 개인전 ‘획’(Brush Strokes)을 통해 자유롭고 힘있게 펼쳐진 획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현대 서예작품 40점과 전각 작품 40점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각전에는 어려운 한자보다는 한글로 시구절이나 성경구절 때론 그림을 새김으로서 관람자들이 좀더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특히 작품을 인주로 찍어 보여 주던 것을 사진으로 현상하고 컴퓨터의 작업을 통해 다양하고 변형된 모습으로 보여주게 된다.

김영훈 전각전 개막 리셉션은 오는 13일 오후 2~4시 LA 한인타운 리앤리 갤러리(3130 Wilshire Blvd. #502)에서 열린다.

문의 (213)365-8285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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