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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내·외부 업그레이드는 절대 금물

2018-10-04 (목)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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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밋 없는 리모델링은 피하고 지나친 개성 담지 말 것

▶ 확실한 지식과 자신감 없으면‘DIY’도 피하는 게 좋아

퍼밋 없이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집주인이 개성이 지나치게 들어간 리모델링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AP]

집은 아마도 개인의 가장 큰 재산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도 기울인다. 이웃 분위기, 학군과 교통 편의성 등 주택 오너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 많은 오너들이 집에 재투자하면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불행하게도 가끔은 집값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집을 되팔 때 기대했던 만큼의 가치 상승도 없이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불쾌한 놀라움을 경험하기 이전에 다음의 실수들을 피해서 바라는 만큼의 투자 효과를 보길 바란다.

■퍼밋 없이 업그레이드를 했다

지하실 정비 작업을 마치고, 파우더룸을 풀 베스룸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퍼밋을 받는 과정은 길고 어려워 어떤 경우는 누릴 수 있는 혜택보다 수고가 더 들기도 한다. 이때는 재정적으로, 또 시간적으로 상당한 수고가 동반되는데 여기에 행정적인 절차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가끔은 규모가 작은 업그레이드의 경우, 퍼밋을 그냥 건너뛰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여기에 일부 홈 오너들은 세금 사정을 염두에 두고 퍼밋을 건너뛰기도 하는데 재산세를 리노베이션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퍼밋을 받지 않고 업그레이드나 리노베이션을 했다가는 나중에 집을 되팔 수 없게 될 수 있다. 세금 사정인, 홈 인스펙터, 또는 모기지 렌더까지도 주택 개조와 관련된 퍼밋을 제대로 받았는지 요구할 수 있다. 이때 퍼밋이 없다면 주택은 매각 과정이 중단될 수 있고, 거래가 진행된다고 해도 이후 새로운 오너가 생활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문제점과 관련해 소송을 당할 우려도 있다.

■너무 많이 업그레이드를 했다

한두번의 업그레이드를 한 뒤 자신감이 붙어 더 많은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집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집값은 주변 시세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보통 주변 시세의 20% 범위 안에서 집값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투자 대비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 주변 시세와 비교해 최고점인 가격의 집에 바이어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그만큼 이후 집값이 더 오를 여력이 없는 이유도 있다.
그렇다고 업그레이드가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변 시세가 25만달러에 불과한데 업그레이드에 10만달러를 써봤자 자산증식의 큰 효과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은 업그레이드는 오른 가격 탓에 거래를 막기도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너무 개성이 넘치게 꾸몄다

본인이 졸업한 대학교를 상징하는 로고와 컬러, 무늬로 주방을 꾸미고, 캐비넷은 대학 풋볼팀 마스코트를 새겨 넣고 싶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본인이 정확히 원하는대로 주방을, 집을 꾸며도 물론 무방하다. 다만 과도하게 개성 넘치게 꾸몄다가는 나중에 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본인과 취향이 똑같은 바이어를 만나 거래를 한다면 해피엔딩으로 집과 헤어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집을 접한 바이어들은 다시 다 뜯어내고 새롭게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업그레이드를 하기 전에 장기적으로 생각해서 영원히 이 집에서 살지 않을 것이라면 지나친 개성 표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전문가도 아닌데 직접 작업을 했다


HGTV 등의 TV 프로그램을 수년간 봐왔기 때문에 뭔가 간단한 작업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본인이 비전문가라면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직접 작업하는 DIY는 비용을 아껴줄 수는 있지만 잘못하거나 어설프게 마무리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거라지를 거실로 변신시켰다

만약 거라지를 체력단련실이나 장모님을 위한 별채로 바꿨다면 남은 집의 면적을 최대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리노베이션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거라지를 자동차를 세우거나, 운동을 하거나, 가족을 위한 별채가 아닌 그 이상으로 손을 본다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특히 거라지를 거실로 변신시켰다면 비용도 많이 들지만 집을 팔 때 집값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게 된다.

■수영장을 추가했다

플로리다나 남가주 등 주택에 딸린 수영장이 일반적인 지역에서는 수영장을 추가하면 집의 가치가 오를 것이다. 그러나 추운 지역이라면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수영장은 유지와 보수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귀찮아하는 바이어도 많다. 또 보험료도 추가돼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린 자녀를 비롯한 이용자들의 안전 문제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수영장을 추가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개인적인 소장품으로 꾸몄다

얼마전 페이스북에는 특색 있는 집이 매물 리스팅에 올랐다며 사진들이 올라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진에 소개된 모든 방들은 디즈니 용품들로 꾸며졌는데 벽지와 커튼, 린넨은 물론, 각종 아트워크까지 빼곡하게 채워졌다.

이렇게 흥미롭게 꾸며진 집 구경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를 할 때는 오히려 집의 가치를 깎아내릴 수 있는 전혀 다른 소재가 된다. 그 이유는 어떤 바이어라도 집을 보면서 본인의 가족이 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길 바라는데 벽에 NASCAR의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데일 언하트의 사진과 장식품이 도배돼 있거나 개인적으로 수집한 광대 모형들로 방이 채워져 있다면 난감할 것이다.

만약 홈오너 본인이 수집가인데 집을 팔고 싶다면 집을 매물로 내놓기 전에 수집품은 다른 곳으로 치워놓고 바이어를 맞이해야지 아니면 평생에 걸쳐 모은 수집품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침실을 홈오피스로 바꿨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깊게 고민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침실 하나 쯤 홈 오피스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책상을 두고, 책장도 벽에 설치한 뒤 살펴보면 그럴 듯하고 꽤 고급스러운 공간이 하나쯤 생긴 것으로 생각이 들 것이다. 여기에 집을 팔 때도 마치 보너스처럼 홈 오피스를 끼워서 주면 바이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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