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수기 온도 점검… 화장실 등 누수 여부 확인하고
▶ 실링팬은 꼭 꺼두고 에어콘 보다는 선풍기 사용을
유틸리티 빌을 낮추려면 집 내부 가전제품은 저녁시간에 사용하면 좋다. [AP]
내집을 갖게 되면 이상하게도 유틸리티 빌은 항상 오른다. 이런 이유로 많은 주택 오너들이 전기료와 수도요금을 낮추는데 집착하게 된다. 특히 일부 오너들은 에어컨을 완전히 끄지 않거나, 또는 앞뜰의 스프링클러를 포기하지 않고 이런 유틸리티 비용을 줄이는데 혈안이 되기도 한다. 유틸리티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손쉽게 말해 절약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가끔은 편리하게 용하면서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여기 10가지 손쉬운 에너지 비용 절감 방안을 소개한다. 어쩌면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끝까지 읽기를 권한다.
■온수기의 온도를 체크하라
온수기의 온도는 화씨 120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버지니아주가 추진하는 에너지 효율성 향상 프로그램의 캠페인 운영 주체인 ‘버지니아 에너지 센스’의 앤디 파머 교육 담당 매니저는 “온수기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출고할 때 셋팅된 온도는 거의 대부분 140도일 것”이라며 “그러나 연방 에너지부에 따르면 온수기 온도를 120도 낮춰서 맞춰 놔도 불편함 없이 1년 내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20도를 낮추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식기세척기 중 일부 최신 제품은 세척력을 개선하기 위해 온수 온도를 140도로 맞춰둔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를 대비해 온수기 온도를 체크하고 조정하기 전에 식기세척기 등의 가전제품 매뉴얼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만약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면서 미래의 유틸리티 빌까지 생각해서 요구로 하는 온수 온도를 체크하고 140도를 요구한다면 별도의 부스터 히터가 장착된 제품을 구입하고 가정에 있는 온수기 온도는 120도로 낮춰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온수기 온도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온수 온도만 낮춰도 유틸리티 비용의 6~10%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머 매니저는 “평균적으로 온수기는 가정에서 두번째로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이유로 전체 유틸리티 빌의 18%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새는 부분을 찾고 고쳐라
새는 부분은 수도꼭지, 화장실과 파이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붕도 보이게, 보이지 않게 샐 수 있다.
물이 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손쉽다. 마른 싱크대에 떨어진 물방울이 있는지 보는 방법도 가능하고,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가운데 워터 미터를 2시간 간격으로 체크하는 것으로도 누수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전국 30개주와 캐나다에서 유틸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베이션 앤 인바이론멘털 스튜어드십 앳 아메리칸 워터’의 마크 르셰발리어 디렉터는 “만약 워터 미터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다면 분명 어디선가 물이 새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가전제품 사용은 효과적으로
분명 집에 있는 오븐을 구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이즈가 적당해서, 기능이 편리해서, 전기료가 적을 것 같아서 등 말이다. 이때 명심할 점은 가족 숫자나 요리를 하는 횟수 등에 비례해서 가전기구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은 달랑 둘인데 최대 사이즈의 오븐을 산들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는 커녕 쓸데없는 전기료만 낭비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스터 오븐을 비롯해 전기 냄비, 슬로우 쿠커 또는 마이크로웨이브 등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기억할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너무도 당연하게 ‘적게 사용할수록 전기료는 적게 나온다’는 것이다.
■가전제품은 저녁시간에 사용하라
특히 무더운 여름에 해당되는 방법이다. 그 이유는 집안의 가전제품에서 발산되는 열이 실내온도를 높여 에어컨 효율을 떨어뜨리고 냉방비만 많이 나오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녁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는 이유는 시간에 쫓겨 뭔가를 미리 해놔야 하는 부담감을 줄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파머 매니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전기구 사용을 통해 전기료를 아끼고 싶다면 당장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대신 직접 손으로 설거지를 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필터들을 교체하라
막힌 에어 필터는 가끔 에어컨이나 다른 아이템들의 성능 저하 및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필터 청소와 교체는 정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성능 저하 및 고장 유발의 이유가 아니더라도 교체하지 않은 오래된 필터는 에어컨이나 건조기 등에 과부하가 걸리게 하며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이다.
■실링팬을 꺼라
당연히 집에 사람이 없을 때는 천장에 붙은 실링 팬을 끄라는 의미다. 미주 동북부와 잉글랜드 지역에서 전기와 가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잉글랜드 오퍼레이션스 앳더 내셔널 그리드’의 케이시 리포드 부사장은 “실링 팬은 사실 집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며 “그저 공기의 흐름을 순환시켜 보다 더 시원하게 느끼게 하는 정도의 효과를 낼 뿐”이라고 말했다.
즉, 집에 사람이 있을 때는 실링 팬을 틀어 실내공기를 순환시키고 좀더 시원한 기분을 들게 하면 된다. 그러나 집에 사람이 없을 때 실링 팬을 틀어두는 것은 전기료만 내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효과도 없다.
■선풍기를 사용하라
덥다고 꾸준히 에어컨을 틀고 사용하는 것보다 선풍기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선풍기는 하루 종일 켜둬도 에어컨보다 사용하는 전기가 훨씬 적다. 특히 에어컨이 실내온도를 낮추는데 그치는 반면, 선풍기는 실내공기를 순환시키고 외부공기를 유입시키는 등 근본적으로 다른 냉방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를 점검하라
가장 이상적인 냉장고의 온도는 37~40도 사이다.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냉동고의 온도는 5도 안팎이다. 이보다 낮을 경우, 별다른 효과도 보지 못하고 전기료만 낭비하는 식이라고 리포드 부사장은 지적했다.
그리고 냉장고와 냉동고의 내부는 가능하면 식품들로 채워둘 것을 권했다. 남는 공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장고가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며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없고 평상시와 같이 현상유지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무를 심어라
정원에 나무를 심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게다가 나무 그늘이 태양열도 막아주니 냉방비도 상당히 아낄 수 있다. 당장 나무를 사고, 정원에서 식수 작업을 할 때는 돈이 들지만 집으로부터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에 방향을 잘 잡아서 심는다면 생긴 그늘 덕분에 결과적으로 상당한 유틸리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연방 농무부 산하의 산림서비스센터 산림연구소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5피트 높이의 2그루 나무를 집의 서쪽과 동쪽에 심어두면 이들로 인한 유틸리비 비용 절약액이 연간 57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도 효과가 좋아 만약 낙엽수가 있다면 가을 이후 낙엽이 떨어져 지붕을 덮으면서 추운 날씨에 낮 시간 동안에 받은 태양열을 좀더 오래 보존해 난방비를 아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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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