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치미술가 ‘아이 웨이웨이’ 조명 전시회 잇달아
2018-10-03 (수)
하은선 기자·사진 LA타임스
▶ 반체제 예술가로 해외 거주 LA개인전 ‘라이프 사이클’ 이어 ‘카오/휴머니티’ 전 내일 개막
아이 웨이웨이가 정치, 미술사, 그리고 자신의 자서전적 요소가 담긴 벽 설치작 ‘10개 창들’(Ten Windows)을 설명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꼽히는 중국 설치미술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를 조명하는 전시가 LA에서 한꺼번에 열리고 있다.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Marciano Art Foundation)이 지난 8월28일 아이 웨이웨이 첫 LA개인전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을 개막했고 그 다음날인 29일 할리웃에 위치한 제프리 디치 갤러리(Jeffrey Deitch 925 N. Orange Drive)가 뮤지엄 규모의 ‘아이 웨이웨이: 조디악’(Ai Weiwei: Zodiac) 전시를 공개했다. 이어 오는 4일 베벌리힐스의 UTA 아티스트 스페이스(UTA Artist Space 403 Foothill Road)가 ‘카오/휴머니티’(Cao/Humanity) 개인전을 연다.
중국의 유명 시인 아이칭의 아들인 아이 웨이웨이(61)는 베이징영화대학과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 출신으로 1981년부터 93년까지 미국에 거주하며 행위예술을 했다.
1993년 아버지의 병환으로 중국에 돌아갔고 이후 베이징에 실험예술가들의 이스트 빌리지를 만드는 데 조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엄 설계에 참여한 유명 설치미술가인 그는 중국 당국의 정치범 구금, 감시 상황을 비판하는 퍼포먼스 등을 벌이며 중국 정부에 날을 세워왔다. 2011년 4월 베이징 공항에서 연행된 이후 81일간 탈세 혐의로 비밀리에 구금되자 정치탄압 논란이 일며 중국은 세계 각국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15년 3월 국제앰네스티 인권상을 수상한 뒤로 압수당한 여권을 돌려받고 독일로 옮겨가 거주하고 있다.
중국에서 반체제 예술가로 낙인찍힌 아이 웨이웨이는 최근 중국 당국이 아무런 사전 통지 없이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을 강제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 사는 아이 웨이웨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녕’(Farewell)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작업 공간이 해체되는 장면을 전했다. ‘좌우’로 명명돼 있는 이 작업실은 아이웨이웨이가 지난 2006년부터 설치 미술작업을 해온 스튜디오였다. 주변의 ‘789 예술지구’처럼 오래전 지어진 공장 건물을 미술작업실로 전용했다.
마르시아노 아트 파운데이션 주소 4357 Wilshire Blvd. LA 문의 (424)294-7555
<
하은선 기자·사진 LA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