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 이란 문제 놓고 격론
▶ 중·러 정상 참석 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유엔총회 안보리에 참석해 회의를 주제하며 참석 대표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AP]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6일(현지시간) 제73차 유엔총회를 맞아 ‘비확산’(Non-proliferation)을 주제로 국가정상급 회의를 진행했다.
유엔주재 대사들이 참여하는 안보리 회의를 장관급으로 일시 격상한 사례는 있지만, 국가 정상들이 안보리 테이블에 마주앉은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이번 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봉을 들고 회의를 진행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도 참석했다.
통상 안보리에서 미국과 긴장 구도를 연출하는 중국과 러시아에선 각각 왕이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자리를 채운 탓에 다소 맥이 빠지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급 발언이 모두 끝나고 장관급으로 순서가 넘어간 후반부에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에게 의사봉을 넘기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공식 의제는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대량파괴무기(WMD)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비확산’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초점은 ‘이란’에 맞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 탈퇴 결정과 관련해 “이 일방적이고 끔찍한 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추구를 허용하고, 이란 정권에 생명줄과 같은 ‘현금’을 가져다주었다”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JCPOA의 또 다른 당사자인 프랑스와 영국은 곧바로 반박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 이슈는 제재와 억제 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반박했고, 메이 영국 총리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은 JCPOA”라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어느 국가이든 이란과 무역할 권리를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