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네 분위기·휴대폰 신호 꼭 확인해야

2018-09-13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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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끄러운 이웃 있으면 문제, 이떤 이웃인지 체크해야

▶ 구입하기 전 통근시간도 알아야, 거리 및 시간 잴 것

집을 보러 가서 살펴봐야 할 사항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침실 개수, 욕실 개수, 실내 구조 등 주택 조건과 관련된 사항들은 어느 한 가지라도 빠트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항들이다. 그러나 주택 조건 외에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도 많다. 이들 사항을 무시했다가는 주택 구입 후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쉽다. 인터넷 부동산 매체 ‘더 패밀리 핸디맨’(The Family Handyman)이 집을 보러 가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항목을 정리했다.

■ 동네 분위기

좋은 동네 분위기가 집을 팔 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주택 조건이 아무리 훌륭해도 주변 분위기가 좋지 못하면 주택 가치를 떨어뜨린다.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 조건은 물론 인근 동네 분위기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특히 낯선 동네로 이사하는 경우 주변 분위기가 어떤지 살피지 않고 주택을 구입했다가 거주하는 동안은 물론 되팔 때 어려움을 겪기 쉽다.

동네 분위기는 한두 번 방문만으로 파악하기 힘들다. 주 중에도 각각 다른 시간대에 방문해보고 주말 역시 여러 시간대별로 방문해봐야 동네 분위기와 이웃 주민들의 성향을 살펴볼 수 있다.

늦은 밤 시간에 방문해도 안전한 지, 주말 저녁에 시끄럽게 파티를 즐기는 이웃은 없는지, 아침저녁 출퇴근 시 도로 교통 상황은 어떤지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주의해서 살피도록 한다.

■ 휴대폰 신호

요즘 휴대 전화 한 대 없는 가정이 없다. 집집마다 휴대 전화 한대 이상씩 사용하는 집이 많기 때문에 아예 가정용 유선 전화를 없애는 집도 많다.

가정용 유선 전화 대신 휴대 전화를 사용하는 집은 휴대 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도심과 가까워도 일부 산간 지대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휴대 전화 신호가 약해 전화 통화가 힘든 지역도 있다.


집을 보러 가서 휴대 전화 신호가 잘 잡히는지 확인해야 주택 구입 뒤 발생할 수 있는 큰 불편을 덜 수 있다.

■ 통근 시간

한동안 직장과 가까운 도심 지역으로의 이사가 많았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최근에는 다시 도심 외곽 지역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까지의 거리가 현재 거주 지보다 먼 지역으로 이사해야 하는 경우 통근 시간 확인이 필수다.

교통 상황이 가장 복잡한 아침 출근 시간과 금요일 저녁 퇴근 시간을 활용해 구입 예정인 집에서부터 직장까지 통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재보도록 한다.

■ 소음

한국의 경우 아파트 층간 소음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소음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층간 소음 문제는 덜하지만 주택 구입 전 반드시 살펴봐야 할 소음들이 있다.

주택 주변에 철로가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을 피하기 힘들다.

공항 주변이나 대로 인근에 위치한 주택의 소음 문제 역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소음이다.

공사 또는 수리, 파티 등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소음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해치기 때문에 인근 소음 요인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관리비 및 협회 규정

타운하우스나 콘도 미니엄 형태의 주택은 거의 대부분 ‘주택 소유주 협회’(HOA)가 운영되고 있다.

HOA를 둔 단지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을 관리하기 위해 HOA 통해 매달 정기적으로 관리비를 징수한다.

단독 주택 단지의 경우에도 게이트 단지이거나 최근 새로 개발된 지역의 경우 도로 관리나 조경 시설 관리 목적으로 HOA를 통해 관리비를 납부한다.

HOA가 운영되는 주택을 구입할 때 관리비가 얼마인 지 알아보는 것은 필수다. 그런데 관리비 금액 파악에만 그치면 안 되고 어떤 HOA 규정이 적용되는 지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일부 HOA는 자체 규정을 통해 건물 외벽 페인트 색상을 제한하거나 방문자 주차를 엄격히 통제하기도 한다.

■ 이웃 주민

어떤 사람이 이웃에 거주하는지에 따라서도 생활의 질이 크게 바뀐다. 잘 맞지 않는 이웃이 옆집에 살 경우 매일이 악몽과 같은 것이다.

사교적인 성향이 너무 강해 도를 넘을 정도로 꼬치 꼬치 캐묻는 이웃, 감시 카메라 여러 대를 집 안팎에 설치하고 사는 이웃, 성범죄 전과 기록이 있는 이웃, 이웃 주민 청소 문제까지 따지는 이웃 등이 주로 피해야 할 이웃의 성향이다.

주로 주말 시간을 활용해 집을 보러 가고 잠시 시간을 내 이웃 주민들을 만나 보는 것만으로도 이웃 주민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 재판매시 가치

오래 거주할 계획이 없더라도 집을 되팔 때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알아봐야 재정적인 손해는 피할 수 있다. 주택 가격은 주택 시장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래 주택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대신 미래 주택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없는지 는 확인할 수 있다. 주택이 대로변이나 상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지, 이웃 주택의 관리 상태가 어떤지, 재산세율이 높지 않은지 등을 살펴본다.

■ 수압

수압이 낮은 주택에서 생활하면 눈에 보이지 않게 불편함을 겪게 된다. 그래서 일부 홈 인스펙션 업체의 경우 수압을 점검해서 알려주기도 한다.

주택 구입 전 집을 보러 가서도 셀러나 리스팅 에이전트의 양해를 구한 뒤 싱크대 수도나 샤워의 물을 틀어서 수압을 간단히 점검해볼 수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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