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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공연

2018-09-06 (목)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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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오피움 극장서 9월30일까지

▶ ‘오페라 하우스에 유령이 출몰한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
뮤지컬 역사상 가장 성공한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의 ‘오페라의 유령’ 이 9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SF 오피움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SF 오피움은 ‘레미제라블’을 필두로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등 메킨토시의 히트작들을 속속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8월8일 개막한 레미제라블을 필두로 11월 4일 ‘미스 사이공’까지 히트 퍼레이드를 지속할 예정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다름아닌 파리 국립 오페라 하우스의 5번 박스석에 매일밤 등장하는 미스테리 신사로서,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이 납치된 사건을 중심으로 괴기스런 사건들이 일률적으로 일어난다는 내용으로서, 이는 바로 선천적인 기형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가면의 신사, 즉 오페라의 유령 때문이라는 것이다.


추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을 기피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페르시아에서 마법을 배워 신출귀몰하는 능력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가수 크리스틴을 납치, 지하궁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선물하게 되는데 관객들은 이 흉한 괴물에 기묘한 카타르시스와 낭만을 느끼게된다는 것이 ‘오페라의 유령’을 보는 마력.

86년 런던에서 초연을 가진 이 작품은 미 브로드웨이에 진출 이후에도 사상 최고의 티켓 예약 판매의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공연되며 히트 뮤지컬로서 사랑 받아 오고 있다.

제 1막 `한니발’의 드레스 리허설에서 크리스틴이 노래하는 ‘THINK OF ME’, 유령이 크리스틴을 납치하여 지하 호수에서 부르는 2중창 ‘PHANTOM OF THE OPERA’, 유령의 독백 ‘THE MUSIC OF THE NIGHT’,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의 이중창 ‘ALL I ASK OF YOU’등 주옥같은 아리아들이 가득한 이 작품은 1911년에 발표된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작품화했다.

1860년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공연을 앞둔 ‘한니발’ 리허설 도중 갑자기 무대장치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람들은 오페라의 유령이 한 짓이라고 수근대고 새 여주인공 역은 맡은 크리스틴의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지만 대기실에 갑자기 나타난 팬텀에 의해 미로의 지하 실로 끌려가게 된다. 괴사건으로 오페라 하우스는 일대 혼란에 빠지고 이윽고 문을 닫게 되지만 팬텀의 집착과 질투심은 더 큰 비극을 불러 온다.

‘이 극장에 유령이 산다’는 제목으로 ‘오페라의 유령’이 출판된 때는 1910년 파리에서였다. 그 당시 파리에 세워진 대형극장 ‘가르니에’에 괴기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바로 공연 중에 화재로 대형 샹들리에가 객석으로 추락한 참사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기에 그 사건은 곧 사람들의 입으로 회자됐다. 즉 가르니에 극장 지하실 미궁에 오페라의 유령이 살고 있다는 소문으로서 실제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크게 지었다는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스에는 약 1만평방미터가 넘는 건평에 무수한 방들과 미로가 설치되어 있었고, 지하실에는 호수같은 거대한 저수지가 둘러싸여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의 이러한 특수한 요건과 일련의 사건에 자극받아 탄생한 소설이 바로 추리작가 가르통 르루(1868~1927)가 쓴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플롯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추리력, 얼굴 반쪽은 번듯한 미남인데 다른 반쪽은 말할 수 없이 추한 사나이. 팬텀의 신비로운 마력을 발산하는데 치밀하게 계산된 무대, 음악과 극의 환상적인 조합은 1988년 토니상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연출상, 장치상, 조명상 등을 휩쓸었다.

90년도 중반 SF 커런 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5년연속 공연이라는 SF 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바도 있다.

▶일시: 9월 5일 – 9월 30일
▶장소: SHN Orpheum Theatre (1192 Market St. San Francisco)
▶티켓: www.shnsf.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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