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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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택가격 전망 고려해 구입 필요

2018-08-23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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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한 노년 생활 함께할‘친구’들이 많은 지역도 중요

▶ 수입 제한으로 관리 및 유지비 등 부담 최소화해야


앞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에 의한 주택 거래가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주택 처분 타이밍을 저울질 해온 베이비부머 세대가 곧 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기 보유로 부동산 자산 가치가 높은 주택을 드디어 팔 때라고 판단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많다. 이미 노년층에 접어든 베이비 부머 세대가 집을 팔고 새집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이 적지 않다. 자녀를 위주로 고려했던 젊은 시절 구입과 달리 노년층의 주택 구입은 노년 생활을 책임져 줄 ‘친구’와 같은 집을 찾아야 한다. 부동산 전문 매체 ‘리얼티 타임스’(Realty Times)가 노년층이 주택 구입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 단기 주택 가격 전망

노년층의 주택 구입은 장기 보유 목적보다는 단기 보유인 경우가 많다. 젊은 층이 주택을 구입하면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팔지 않고 장기간 보유하는 것과 비교된다. 노년층은 주택 구입 뒤 단기 처분에 항상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목적에 맞는 주택을 고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기 처분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주택 가격 전망이다.


배우자 사망 등으로 급하게 집을 팔야할 때 집값이 구입 시보다 떨어져 있다면 노년 생활을 윤택하게 보내기 힘들다. 주택 구입 지역을 선정할 때 항상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지역 주택 가격 동향과 향후 가격 전망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단기간에 처분해도 손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확신되는 지역에 노년 생활을 책임져줄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

■ 지역 인구 동향

노년 생활의 가장 큰 적은 고독이다. 일부 노년층이 배우자를 잃은 뒤 독거사를 하게 되는 이유도 바로 고독 때문이다. 노년층의 고독을 달래 줄 수 있는 것 중 ‘친구’만한 존재가 없다. 그래서 노년층은 주택을 구입할 때 노년 생활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마다 파티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이웃의 대부분이라면 고독을 달래주기는커녕 오히려 노년의 평온함마저 빼앗기기 쉽다. 조용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세대가 이웃이라면 노년층의 취미 생활이나 관심거리를 나누기에 적절치 않다.

부동산 에이전트,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인구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 기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주택 구입 지역의 인구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범죄^안전사고에 취약한 노인

주택을 구입하는 지역의 안전은 어느 주택 구입자에게나 모두 중요하다. 노년층이 주택을 구입할 때도 반드시 안전한 지역을 주택 구입지로 우선 고려해야 한다. 노년층의 경우 거동이 불편하거나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노년층이 많기 때문에 범죄에 매우 취약한 세대다. 주택 구입 지역을 결정하기 전 지역별 범죄율 통계 등 안전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안전한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지역 안전도 만큼 중요한 것이 주택 안전도다. 노년층의 주택 구입 시 범죄 예방은 물론 각종 실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주택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년층 거주 주택은 범죄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경보 장치와 알람 시스템은 필수다.

산불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노년층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자연재해 발생 시 대피가 수월한 지역이 안전하다.

■ 관리비와 같은 추가 비용

노년층은 은퇴 후 소득이 줄거나 제한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주택과 관련된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주택 소유자 협회’(HOA)가 운영되는 단지에 주택을 구입하게 되면 매달 납부해야 하는 관리비가 노년층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

주택 구입 전 관리비와 같은 추가 비용이 없는지 확인하고 관리비가 있다면 관리비가 어느정도인지 까지 알아보면 좋다. 노년층의 경우 노인들을 위한 은퇴 단지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은퇴 단지의 경우 대부분 협회가 운영되기 때문에 관리비 규정이 적용된다. 협회가 운영되는 경우 관리비 외의 협회 규정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협회 측에서 관리하는 시설과 주택 소유주가 책임져야 할 관리 내용 등을 알아봐야 한다.

■ 재산세, 유틸리티 비용

관리비가 적용되지 않는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재산세와 각종 유틸리티 비용이 많으면 윤택한 노후 생활이 힘들어진다. 재산세의 경우 지역별로 각기 다른 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지역의 재산세율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또 직전 소유주가 낮은 금액의 재산세를 납부했더라도 새로 구입하는 금액이 높을 경우 재산세가 인상되기 때문에 주택 구입 뒤 예상되는 재산세 금액을 파악해서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 재산세 비용과 함께 직전 소유주가 납부한 유틸리티 비용을 파악, 대략 어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지 가늠해 본 뒤 주택 구입을 결정한다.

■ 품질 보증서 여부

주택을 구입할 때 딸려 오는 각종 시설과 가전제품의 제조 연도도 노년층 주택 구입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제조된 지 오래돼 고장을 자주 일으키는 경우 노년층이 쉽게 수리에 나서기 쉽지 않다. 셀러 측에게 품질 보증이 유효한 가전제품과 시설을 반드시 문의토록 한다. 냉난방 시설이나 지붕과 같은 경우 결함이 발생하면 높은 수리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품질 보증이 유효한 경우 노년층 구입자에게는 큰 혜택이다.

■ 노인 참여 사회 활동 기회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많은 지역이 노년층에게 적합한 주택 구입 지역이다. 커뮤니티 센터 등을 통해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노인들을 위한 교육 및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 활동 기회가 많은 지역들이면 좋다. 노인들의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종교 활동의 기회가 제공되고 간단한 운동이나 산책에 좋은 공원, 박물관 등이 위치한 지역도 주택 구입지로 적합하다.

■ 너무 크지 않은 주택 면적

노인들에게는 큰 집이 오히려 불편하다. 자녀가 출가한 뒤 큰 집 관리가 불편해 작은 집으로 ‘다운 사이즈’하는 노년층이 많다. 주택 관리에 시간을 많이 뺏기면 노후의 삶을 마음껏 즐기기 쉽지 않다.

주택 크기가 클수록 관리해야 할 것도 많아지기 때문에 노년층의 주택 구입 시 작은 규모로 이사 가는 것이 필수다. 정원 관리나 집안 청소 등을 사람을 불러 하게 되면 그만큼 은퇴 자금에 영향을 받게 되므로 손이 덜 가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은퇴 후 생활에 유리하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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