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3국의 전통 춤의 아름다움 가득 뽐내다’
옹 댄스 컴퍼니가 ‘소금인형’이라는 주제의 춤으로 제 40회 샌프란시스코 에뜨닉 댄스 페스티벌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7월 21일, 22일 양일간 계속된 이번 에뜨닉 페스티벌 무대에서 첫 순서로 입장한 옹댄스는 총 22명의 무용수가 출연,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 춤과 북의 합동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다 그 열기에 녹아버리고야 만다는 소금인형의 이야기를 화려하고 애절한 춤동작으로 표현, 갈채받았다.
옹경일 단장과 세계적인 중국 무용스타인 지앙 비안의 창작 부채춤이 하일라이트로 선 보여진 이날 공연에는 한국의 전통 부채춤의 화려한 맛… 중국의 새춤, 그리고 한국의 칠고무, 일본의 쉬메이(일본 북) 등 드라마틱한 북소리가 어우러져 동양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가득 뽐냈으며 특히 지앙 비안, 해오 왕과 같은 세계적인 무용스타들의 환상적인 춤동작… 옹경일, 여련화, 최희정 등이 선보인 방울춤, 박춤 등은 오페라 하우스를 가득 메운 청중들에게 환상의 춤나라로 이끌었다.
무대는 의상 디자이너 ‘이호준씨에 의해 제작된, 한 중 일의 문화적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전통미 넘치는 의상들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중국 북 음악감독 ‘제이슨 종’, 일본 북 음악감독 ‘게일런 로저스’, 우리나라 장단과 중국의 멜로디를 조화롭게 풀어낸 김태근, 피아노의 현으로 소금 결정체가 만들어지는 음향을 표현한 안진 작곡가 등이 협력 창안한 배경음악 등도 현대와 전통이 어울어진 효과음으로서 갈채받았다.
이번 공연의 산파역을 담당한 옹경일 단장은 “한 중 일 3국의 문화를 하나로 묶어 그 속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이번 공연의 의의였다”며 “각기 다른 바탕을 가지고 있는 3국의 전통 춤을 하나로 묶는 것은 힘든 작업이었지만 일본과 한국처럼 가깝고도 먼 두 나라가 하나의 춤을 위하며 협력해 나가는 과정은 미 주류 사회에도 관심을 모을 만큼 가장 보람있는 작업 중의 하나였다”고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옹단장은 또 “한반도에 평화공존의 시대가 열리며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옹 댄스가 에뜨닉 페스티발에서 ‘소금인형’을 공연하게 된 것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의미있는 일”이었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다 그 열기에 녹아버리고 마는 소금인형의 이야기 속에는 예전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희생했던 무용 선생님들에게 영감받은 바 컸고 또 이제는 스스로 선생이 되어 자신을 녹여 전통 예술을 가르치고 지켜나가야 하는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에서 이번 공연을 창작하게 되었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옹경일 단장은 이어 “샌프란시스코에 많은 민족이 모여 살기때문에 문화를 서로 공유하고 한 무대에서 화합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에서 샌프란시스코 아트 커미션에서 삼국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위해 문화기금을 받을수 있었다”며 “앞으로 한 중 일 콜라보레이션 작품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주류사회 속에 선보여져 하나로 이끄는 화합의 장을 만들수 있도록 옹댄스 컴퍼니에 많은 후원과 응원을 당부했다.
옹댄스는 국립 무용단의 수석무용수로서 한국 무용계를 이끌었던 옹경일 단장이 2004년에 창립한 컴패니로서 한국인 최초로 이사도라 던컨상을 수상했으며 샌프란시스코 파운데이션의 안무가상, 그리고 2017년 한국 무용가 최초로 옹경일과 그의 제자 여련화가 Apprenticeship award 를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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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