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예방하려면
2018-07-24 (화)
유빈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유빈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멸치, 고기국물 섭취 줄여야
통풍은 우리 몸이 신진대사를 하면 나오는 노폐물 요산이 핏속에 축적된 끝에 만들어진 요산나트륨 결정이 관절 및 연부조직 등에 침착돼 관절에 심한 통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 관절에 잘 발생하며 무릎·발·발목·손목·팔꿈치 등에 생기기도 한다.
급성 통풍 발작은 매우 통증이 심해서 움직이기가 어려울 정도다. 또 관절 주위의 피부가 심하게 부어 팽팽해지고 빨갛게 변해 만질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이어진다. 발작적 관절염이 처음 발생하는 경우 대개 며칠 후 증상이 저절로 사라질 수 있다. 다만 이후 비슷한 관절염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통풍은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될 때 발생한다. 요산은 섭취한 음식이 소화되고 최종적으로 대사한 후 나오는 물질로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축적된 요산이 결정체로 변한다.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하면 염증을 유발하고 통증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통풍 환자는 혈액 내 요산이 정상치보다 높은 고(高)요산혈증을 앓고 있다.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반드시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고요산혈증 정도가 심하고 기간이 오래될수록 통풍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이런 발작성 관절염의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침범하는 관절 부위가 많아진다. 회복하는 시간도 점점 길어진다. 관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관절이 점차 상하고 만성화된다. 통풍성 결절이라고 불리는 덩어리가 관절 주위나 피하조직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팔꿈·귀·손가락·발가락·발목 등에 많이 생기고 요로결석 형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급성 관절염 발작 시에는 우선 안정과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에는 소염제가 주로 쓰인다. 급성 발작이 완전히 가라앉은 후 장기적 치료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관절 발작의 빈도가 매우 드물거나 별다른 통풍 합병증이 없으면 식이요법이나 금주 등 비약물 요법을 먼저 시도할 수 있다. 권장하는 식이요법은 우선 하루 2,000㏄ 이상의 물을 마시고 술, 특히 맥주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기름은 적게, 단백질과 당질은 적당히 섭취해야 하며 특히 멸치, 고기 국물, 내장 등과 같이 퓨린이 많은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만약 발작이 빈번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관절의 손상, 요로결석, 통풍결절이 이미 온 경우에는 혈액 내 고요산혈증을 낮추는 치료를 평생 실시해 관절염은 물론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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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