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 때 초음파로 조기진단 가능… “옆구리 통증 있다면 진료 받아봐야”
요로결석은 우리 몸속에 소변이 흐르는 길인 신장과 요관, 방광에 돌과 같은 덩어리(결석)가 생겨 소변 길을 막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나이, 성별, 지역, 기후, 식이, 유전 등으로 다양하다. 소변 내 특정 물질이 과포화 상태가 된 후 만들어진 결정이 커지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돌 결정체 조각이 소변과 함께 나올 때 요로를 긁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있다. 이때의 통증은 아이를 낳을 때의 산통에 비견되기도 한다. 결석이 방광을 자극하면 빈뇨나 혈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오래 방치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을 유발하고, 신장 손상 및 투석이 필요한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평소 옆구리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조기에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는 "배뇨 증상만으로 요로결석을 의심하긴 어려우나, 옆구리 통증과 혈뇨까지 보인다면 요로결석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배뇨에 문제가 있어 소변보는 게 수월하지 않은 중장년 남성의 경우는 방광결석 발생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높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은 특히 요즘 같은 폭염기에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2년 요로결석 환자 수는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2배가량 많고, 40~60대의 중장년층이 전체 환자 수의 66%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1년 중 8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기온 상승으로 체내 수분이 땀으로 과도하게 배출될 때 소변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데, 이때 요로결석을 생성하는 칼슘과 요산이 소변 내에 농축되는 탓이다.
식습관도 결석과 관련이 크다. 고기, 쌀밥, 밀가루, 짠 음식 등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동물 단백질, 탄수화물, 나트륨 등이 요로에 과도하게 축적돼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인다.
요로결석은 정기 건강검진 때 초음파로 검사하면 진단율이 70~80% 정도다. 다만, 너무 작거나 깊숙이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로 찾아내기 어려워 CT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5㎜ 이하로 작고, 하부 요관에 생긴 경우에는 자연 배출을 기다린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결석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으로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 있다. 외부의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고, 분쇄된 결석이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마취나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나 경도에 따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 시행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결석이 크거나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요관내시경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요관내시경수술은 요관 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고화질 영상으로 요관과 신장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직접 파쇄·배출하는 방법이다. 한 번의 수술로 요로결석을 없앨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
결석이 20㎜ 정도로 매우 큰 경우에는 옆구리에 통로를 만들어 콩팥에 내시경을 삽입하고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분쇄하는 치료법을 쓴다.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특히나 더 신경 써야 한다. 가장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재용 교수는 "수분은 소변 농도를 희석해 결석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작은 결석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요즘처럼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차나 음료를 마시기보다 순수한 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