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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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한다고 주택 가치 오르지 않는다

2018-07-05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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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허가 공사 실시하면 집 팔때 제값 받기 힘들어, 지나친 홈 업그레이드는 안하는 것보다 못해

▶ 소유주 취향 너무 강한 리모델링 작업도 마이너스


주택은 포근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주거 기능 외에도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다. 주택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수한 학군이나 편의 시설과의 근접성같은 입지 조건은 주택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바꿀 수 없는 요인이다. 반면 리모델링과 같은 개량 공사는 주택 소유주의 재량에 따라 실시할 수 있고 주택 가치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모든 리모델링 공사가 주택 가치를 상승시켜주지는 않는다. 주택 가치를 오히려 하락시키는 리모델링 공사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실시해야 한다. 인터넷 재정 매체 ‘머니톡스 뉴스’(Money Talks News)가 주의해야 할 리모델링 방식과 유형을 알아봤다.

■ 무허가 공사

리모델링 공사 중 관할시로부터 적절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공사가 있다. 그런데 공사 허가를 받는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무허가 공사 유혹에 빠지는 주택 소유주가 종종 있다. 일부 주택 소유주는 리모델링 공사로 주택 가치가 상승하면 재산세가 인상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무허가 공사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무허가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하면 나중에 집을 팔 때 제값을 받기 힘들고 아예 판매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또 판매 뒤에도 법적 분쟁의 소지가 남아 있어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집을 파는 과정에서 바이어 측의 감정 평가사나 홈 인스펙터, 모기지 대출 은행이 리모델링 관련 허가 서류 제출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무허가 공사로 판명되면 요즘처럼 주택 시장이 ‘핫’한 시기에도 주택 거래가 중도에 무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 과도한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 규모가 지나치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면 주택 가치가 오르지만 업그레이드 규모와 가치는 비례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를 대규모로 실시한다고 해서 규모만큼 주택 가치가 오르는 것이 아니다. 주택 가치는 주택 조건 외에도 인근 주택의 시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조건이 비슷한 주택의 경우 아무리 업그레이드가 잘 실시됐어도 가격차이는 기껏해야 약 20%를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과도한 업그레이드가 주택 판매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주변 주택에 비해 너무 튈 정도의 과도한 업그레이드가 실시된 주택은 향후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게 여겨져 바이어들이 관심을 받기 힘들다.

■ 너무 튀는 리모델링

규모는 작아도 너무 자기 취향이 강한 리모델링도 주택 가치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조만간 집을 내놓을 계획이 있다면 독특한 색채의 리모델링은 피해야 한다.

주방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면서 평소 좋아하는 스포츠 팀의 로고나 마스코트 등을 이용해 특정 스포츠 팀 색채가 너무 강하게 풍기면 주택 가치도 떨어지고 판매도 쉽지 않다.


개인 취향이 너무 강한 리모델링은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셀러가 선호하는 스포츠 팀을 바이어가 좋아하지 않는 이상 기존 리모델링을 제거하고 새로 리모델링을 실시하려는 바이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오퍼를 제출받아도 제거 비용과 새 리모델링 실시 비용까지 감안된 낮은 가격의 오퍼가 제출될 가능성만 높다.

■ ‘DIY’ 리모델링

전문 업체의 도움없이 직접하는 ‘DIY’(Do It Yourself) 프로젝트가 인기다. 리모델링 관련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채널 덕분에 예전 같으면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 했던 일들을 이제는 직접 하는 시대가 됐다. 가구나 의류 제작 또는 요리와 같은 작업은 스스로 해도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주택 리모델링만큼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재미삼아 하는 취미도 좋지만 자칫 주택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결여됐거나 적절한 도구 없이 DIY 리모델링에 나서면 뭔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부자연스러움은 바이어의 눈에 더 잘 들어오기 마련으로 집을 내놔도 제값을 받기 힘들다.

■ 차고 개조

차고 개조 공사가 실시된 주택이 더러 있다. 가장 흔한 차고 개조 공사로는 침실, 실내 운동 공간, 거실 등 실내 생활 공간을 추가한 공사들이다. 생활에 편리를 더해주는 리모델링 공사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차고 공간은 차고로서의 기능을 할 때 주택 가치가 보존된다.

주택 구입 조건으로 차고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바이어가 많다. 주차 공간이 확보된 주택이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기 때문에 차고 리모델링은 주의해서 실시해야 한다. 차고 개조 공사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주택 가치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수영장

수영장에 딸린 집에 대한 ‘호불호’는 뚜렷하게 갈린다. 수영장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있는가 하면 수영장이 있는 집은 처음부터 아예 보지 않는 바이어도 많다. 지역에 따라서도 수영장이 딸린 집에 대한 관심은 갈린다.

가주나 플로리다처럼 일 년 내내 수영장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은 수영장을 선호하는 바이어 많지만 전형적인 겨울 기후에 속하는 지역은 수영장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시설에 불과하다.

수영장이 딸린 집은 별도의 관리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부 바이어들에게는 비용 부담으로 여겨진다. 수영장 관리비 외에도 장비 유지 및 보수비, 추가 보험료 등이 발생하고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사고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아예 구입 대상에서 제외되기 쉽다.

■ 홈 오피스 개조

재택근무자가 늘면서 집안 사무실 공간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남는 침실 공간이 있는 경우 홈 오피스로 개조해 사용하기도 한다. 침실을 홈 오피스로 개조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붙박이 가구를 설치를 피해야 한다는 것.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붙박이 가구를 사용, 진짜 사무실처럼 침실을 개조하면 주택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붙박이 가구를 제거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침실임에도 불구하고 침실 공간 부족한 주택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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