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포츠로 꿈나무에 복음의 씨앗 뿌려”

2018-07-03 (화) 08:48:08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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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축구선교 개척 정인섭 선교사

“스포츠로 꿈나무에 복음의 씨앗 뿌려”

이슬람의 침투로 복음 전파가 힘들어진 아프리카에서 ‘스포츠’가 어린이와 청소년 등 다음 세대를 복음으로 이끌어내는 통로 역할을 하며 성공적인 선교의 도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현장의 중심에는 스포츠 선교의 비전을 갖고 일찌감치 뛰어든 뉴욕 출신의 정인섭(사진) 선교사가 있다.

지난달 21일 본보를 방문한 정 선교사는 “이제는 물자 지원으로 마냥 베푸는 방식의 선교는 현실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다”며 “반면 스포츠 선교는 현지 어린이들이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갖게 하고 복음의 씨앗을 뿌려 기독교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격체로 성장시킬 도구”라고 강조했다.

정 선교사는 지난해 1월부터 에티오피아에서 축구를 매개체로 한 스포츠 선교를 펼치고 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현지어로 ‘희망’이란 의미의 ‘테스파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지방도시마다 축구 선수를 양성하는 어린이 축구팀을 만들어 인성교육과 영성훈련을 병행한 선교를 하고 있다.


정 선교사는 “과거의 NGO 방식 대신 최근에는 비즈니스 모델로 현지에 들어가는 선교 형태인 BAM(Business As Mission)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스파 축구 아카데미가 바로 그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5년 전 현지에서 NGO 형태로 시작했다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현재의 파트너와 함께 지난해부터 BAM 형태로 전환한 후 벌써부터 크고 작은 성공의 열매들을 맺어가고 있는 중이다.

초창기 팀원 중 일부는 올해 해외 축구리그 입단에 도전 중이고 지역축구팀에 프로 선수로 발탁되기도 했다.

테스파 축구 아카데미에는 현재 30여개국에서 온 16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140여명이 훈련 중이다. 지방도시는 지역마다 75명 안팎의 어린이들이 전문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외 전문 코치와 현지 스포츠 사역자 양성 및 어린이와 청소년 축구 리그 등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아카데미 운영으로 지방도시 축구 프로젝트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된다면 더 많은 유망주들이 축구선수로 꿈을 키워 세계로 진출할 수 있고 결국 그들이 국가의 다음세대가 바라보는 역할모델로 성장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다.

2001년 이민 온 정 선교사는 그간 뉴욕늘기쁜교회와 퀸즈중앙장로교회를 거쳐 하크네시야교회까지 뉴욕 일원에서 전도사로 사역했고 뉴욕교협 산하 뉴욕아시안청소년센터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한국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를 거쳐 2년 전 뉴욕신학대학원(NYTS)을 졸업하고 올해 4월 미주성결교회 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정 선교사는 지난달 23일 뉴욕수정교회(담임목사 황영송)에서 열린 파송예배를 통해 이제부터는 교단 파송 선교사로 사역하게 된다.


“에티오피아는 영어권이어서 뉴욕 한인들이 단기선교 가기에도 좋다. 다만 7~8월이 우기여서 여름방학보다는 연초가 더 좋다”는 정 선교사는 축구를 사랑하는 한인 동호인과 교회는 물론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스포츠 선교에 헌신하고픈 한인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재능 있는 현지의 축구 꿈나무들이 많은데 프로팀에 발탁돼도 축구화를 구입할 수 없을 만큼 가난하다”며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후원은 에티오피아 축구 스포츠 선교단체인 SMA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347-285-5402/917-660-3359
웹사이트 www.smaministry.org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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