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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예술가 뱅크시, ‘68’ 50주년 맞아 파리 곳곳에 그림 남겨

2018-06-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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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과 사회비판 정신 기려…난민 다룬 그림은 훼손되기도

거리예술가 뱅크시, ‘68’ 50주년 맞아 파리 곳곳에 그림 남겨

AP=연합뉴스

영국의 '얼굴 없는' 거리예술가 뱅크시(Banksy)가 프랑스 68운동 50주년을 맞아 그 저항과 사회비판 정신을 기리는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파리 시내 곳곳에 남기고 사라졌다.

서명이 남아있지 않은 이 그림들은 처음에는 뱅크시를 모방한 아류로 여겨졌지만, 뱅크시 본인이 직접 확인하면서 그의 작품임이 드러났다.

뱅크시는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텐실용 나이프를 들고 마스크를 쓴 채 서 있는 쥐 한 마리를 그린 그라피티를 하나 올리고 아래에는 "1968년 파리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은 지 50년이 흘렀다. 현대 스텐실 미술의 발상지"라고 적었다.


이 그림은 파리의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밖의 도로 표지판 뒷면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그라피티다.

스텐실(모양을 파거나 오려낸 뒤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 내는 기법) 나이프를 들고 마스크를 쓴 모습은 기성체제를 비판하는 뱅크시 본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뱅크시는 파리 소르본대학 인근에도 붉은 리본을 머리에 단 쥐를 그리고 '1968년 5월'이라고 적은 그라피티도 그렸다.

뱅크시가 말한 '1968년 5월'은 1968년 3∼5월 프랑스의 학생운동 진영과 노동자들이 결합해 사회변혁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분출한 일련의 사건들을 말한다.

프랑스 사회 전반의 보수화와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저항한 68운동 또는 68 학생혁명은 당시 프랑스 정치·사회·문화 전반을 뒤흔들었다.
거리예술가 뱅크시, ‘68’ 50주년 맞아 파리 곳곳에 그림 남겨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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