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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재능보다 인성이 먼저다

2018-06-13 (수) 정공/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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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번영과 안녕이 익기도 전에 군내가 코를 찌른다. 적폐를 모르는 정부가 적폐를 청산하듯이 치는 것과 하는 것을 구별 못하는 프로가 레슨을 하고 있다. 필자는 외래
문명을 어깨너머로 익힌 헛똑똑이들의 맹목적이고 모방본능적인 답습을 전면부정 한다.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도 골프의 우수성이 차고 넘치는데 동서간의 이질적 문화나 언어를 극복하지 못하고 금전적 이해관계에 집착하여 대한민국을 이어갈 젊은이들에게 병 주고 약 주는 상당수 티칭프로들의 무능하고 오만한 태도를 만천하에 고발하여 잃어버린 보편적 가치와 질서회복을 위해 그들의 엄청난 비난을 감내하더라도 비겁한 방관자가 될 수 없어 고심끝에 결정한 소신이다.

골프는 문화경관이 화려하고 산천초목이 수려한 대자연속에서 심신단련은 물론이고 폭 넓은 대인관계도 유지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레포츠로는 명품 중에 명품이다. 과거 특권층만이 누리던 여가의 장소나 출세의 도구로 이용되어 참가만해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던 대상 개념의 시대는 가고 골프의 본질을실현하는 속성개념의 시대는 도전과 좌절로 점철된 치열한 경쟁에서 승자독식의 사회적 분화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티칭으로 전환했다.


의도적으로 실수를 하는지 기골이 장대하고 멋들어진 청장년이나 부녀자를 마치 유치원 아이들 다루듯이 밀고당기며 선정적인 행동은 아니라지만 오고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힘빼고 낭창낭창하게 잡아주며 대단한 벼슬이라도 한 듯이 반말로 넘나들이 하면서 거들어주고 있다. 애나 어른이나 거들어주면 버릇만 더러워지고 보람을 모른다.

레슨을 보고 듣고 느낌으로 익히고 단련하여 멀리는 몰라도 똑바로는 보낼 수 있어야지 밤새도록 울고도 누가 죽은 줄을 모르는데 울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현대의 골프는 원칙과 변칙이 공존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변칙이 시대적 대세임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보편 타당성이 없는 특정인의 노하우를 따라하여 초보
자들에게 강매하는 행위는 사기나다름없다.

말과 글은 단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어도 모르면서 레슨을 한단 말인가.
골프는 필드와 그린으로 양분되어 있어 이분법칙 논리와 기술이 각각이다. 필드에서는 치고(shot) 그린에서는 퍼트질 한다(stroke). 치는 것과 하는 것은 그립잡는 수법이 다르
고 힘쓰는 부위가 다르다.

대한민국에 골프가 도입된 지가 100년이 넘었고 프로가 결성된 지도 반세기에 접어드는데 아직도 manual을 모르다니 기가 막힌다. manual자체만으로도 뜻이 명백한 단어의 개념을 티칭프로 편리한 대로 해석하고 마음대로 적용하면서 이미 인정받은 사실
처럼 원어는 번안하고 우리말은 전부 거짓말로 덧붙이고 있다. 최소 단위의 낱말이라도 제자리에 두지 못하면 모르거나 거짓말이다.

골프는 물질문명이다. 볼의 기능과 크럽의 기능을 관성의 법칙에 따라 볼을 똑바로 멀리 보내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수단을 타자가 하는 필요조건이고 방법은 크럽이 만들어내는 충분조건이다. 릴리스 팔로수루 임팩의 발생적 정의(구성개념)를 모르면 항상 제자리 걸음이다. 골프는 간단명료하다. 백스윙은 팔뚝의 힘으로 들어 올리고 다운스윙은 손목의 힘으로 내리치면 된다.

인간의 본질은 마음따라 눈이 가고 눈 따라 손이 가고 손 따라 몸이 움직이다. 대관절 양손을 묶어놓고 무슨 짓을 하겠다는 태도인가. 속수무책인데…

<정공/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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