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졸업시즌에보내는시] 가로수

2018-06-13 (수) 12:00:00 김충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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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섰습니다.
잎과잎사이를들쑤시며지나가는바람
헤어집니다.헤어집니다.

우리2018년동기동창의잎사귀들
하늘속으로하늘속으로파고들던이상의에너지
이제헤어져야하는계절
가지사이로태양이타는그지역으로
아껴둔빛깔들을빼앗기고있읍니다.

졸업후에닥아오는미래의비전
어느벼량에선가곱게피어야할하이얀꿈
시방은저렇게낯설어만가는마천루
그것들에도들은풍월로문명의멋을아는
엘카미노거리의가로수잎사귀


가렵니다
어딘가에또하나물빛스런사랑을심을
금문교다리노울넘어로
언젠가는또우리
진학과세상으로가는사명의오솔길을나서는
우리2018년동기동창의잎사귀들

길가에섰습니다
잎과잎사이를들쑤시며지나가는바람
헤어집니다.헤어집니다.

필자:산호세순복음교회담임현대문학추천시인

<김충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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